신영 당초계획 스스로 포기… '허위과장 광고' 논란 재점화
부지 일부매각·3차 건립 승인신청… 입주민들 "반려 요구"

속보= 중부권 최고의 분양가와 명품 아파트를 내세워 청주의 랜드마크를 자임하며 지난 2011년에 주상복합 45층타워로 건설된 신영지웰시티가 화려한 겉모습을 자랑하고 있지만 실상 아파트내부는 각종 하자로 입주민들의 불편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본보 기획시리즈 '겉은 아방궁 속은 부실 덩어리' 9월 3일, 4일자 2면 보도>

이번에는 시행사인 ㈜신영의 허위 과장 광고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특히 신영은 초고층 랜드마크 타워를 짓겠다던 애초 계획을 스스로 공식 포기하면서 지웰시티 아파트 입주자 단체들이 제기한 집단소송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6일 청주시와 지웰시티 1차 아파트 입주자 등에 따르면 2천164세대 입주자들은 지난 2009년부터 10여개 그룹으로 나뉘어 신영을 상대로 부당이득금 반환 소송을 잇따라 냈다.

아파트 입주자들은 "허위 과장 광고로 아파트 가치에 관한 착오를 일으키게 해 청주 시내 최고급 아파트보다 40% 이상 높은 분양가를 책정했다"며 "신영이 애초 약속대로 단지를 조성하지 않고 있는 것은 계약해지 사유"라고 주장하고 있다.

신영은 지웰시티 1~2차 아파트를 분양하면서 백화점과 대형 쇼핑몰, 공공기관, 55층 초고층 랜드마크 타워가 들어설 계획이라고 홍보했다. 인근 백화점과 대형 쇼핑몰은 민간 기업의 투자여건이 차츰 여건이 개선되면서 입주가 현실화됐고, 공공기관도 청주 청원 통합과 함께 임시 흥덕구청이 들어서면서 약속을 지킨 셈이 됐다. 하지만 초고층 랜드마크 타워 건설은 신영 스스로 입주자들과의 약속을 위반한 것이라는 비판이 거세다.

신영은 아파트 분양 홍보물에 "지웰시티의 위용을 상징하게 될 약 55층 랜드마크 타워를 건설해 다양한 편의시설과 금융센터, 미디어센터 등 상업시설을 유치하겠다"고 약속했었다. 54만5천921㎡ 규모의 대농부지 3지구를 매입한 이 회사는 2006년 지웰시티 1·2차 아파트와 백화점, 랜드마크 타워를 건립하겠다는 지구단위계획을 만들어 청주시의 승인을 얻었다. 그러나 지웰시티 1·2차 아파트를 건축한 뒤 랜드마크 타워 부지 일부를 호텔 사업자에게 매각하고 나머지 용지에 지웰시티 3차아파트를 건설하겠다며 청주시에 주택건설사업 승인을 신청했다.

지웰시티 3차 아파트 건립 계획이 알려지면서 기존 1·2차 입주민과 입주예정자들은 청주시에 사업 신청 반려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인근 아파트 입주민들은 "대농지구 인구 집중으로 인근 초등학교는 포화상태일 뿐만 아니라 백화점과 대형 쇼핑몰 입점으로 교통체증이 날로 심해지고 있는데 3차까지 들어서면 문제가 더 심각해진다"고 주장하고 있다.

SK하이닉스, SK케미컬, LG화학 등 청주산업단지 입주 업체와 지역내 기업들은 "지웰시티 3차 아파트 단지는 청주산단과 불과 100m 거리"라면서 "각종 악성 민원으로 입주 기업의 생산활동이 위축됨은 물론 향후 투자 기피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는 내용의 주택건설사업 승인 신청 반려 건의문을 청주시에 잇따라 제출했다.

이에 대해 신영 측은 "랜드마크 타워는 확정한 것이 아니라 예를 들어 제시했던 것"이라며 "경기 상황, 여건 변화에 따라 사업 계획은 바꿀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지웰시티 1차 입주민 이모(36)씨는 "상당수 입주자가 아파트 하자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 회사의 이익을 위해 기존 입주자들과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리는 신영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난하면서 "랜드마크 타워 부지에 또 아파트를 짓는다면 이 지역 정주여건은 더욱 악화될 것이며, 교통지옥으로 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이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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