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확약서 감사청구 검토

제천시 올림픽스포츠센터 위탁자 선정과 관련한 논란이 전현직 시장의 대결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생활체육협의회가 최근 감사원 등에 감사를 청구했으나, 제천시는 이보다 먼저 최명현 전 시장이 작성한 위수탁 확약서에 대해 감사청구를 추진했기 때문이다.

 행정의 문제점에 대해 잘잘못은 가릴 수 있지만, 시장이 바뀐 뒤 전임자의 서류에 대한 감사를 청구하면서 가운데 있는 공무원들만 '고래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꼴'이 되고 있다.

 제천시는 최명현 전 시장이 재임 당시 제천시생활체육회와 확약한 '공공 체육시설 위탁에 관한 확약서'의 허위 여부를 가려달라고 감사원에 감사 청구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했다.

 민선6기 이근규 시장 쪽에서는 이 확약이 관련 규정을 지키지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전임 시장 시절 주무부서의 공식적인 결재 과정과 공모 없이 진행했고, 의회 동의 없이 발급한 것이어서 효력이 없다는 논리다.

 물론 시의 감사청구는 현실로 나타나지는 않았다.

 해당 부서 관계자는 "이 시장으로부터 지시를 받았지만 감사를 청구하지는 않았다"며 "국민생활체육회가 같은 내용으로 최근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했기 때문에 그 결과를 지켜볼 방침"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민선 5기 때 문제가 없었던 일이 민선 6기 들어서는 '위법'으로 변한 것을 놓고 공직사회 내외의 시선은 그다지 곱지않다.

 한 공무원은 "행정은 안정성과 연속성이 가장 중요하다"며 "시장이 바뀌었다고 해서 진행되던 사업이 하루 아침에 바뀐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 시민은 "이근규 시장이 제천올림픽스포츠센터 위탁 특혜 문제를 전임 시장의 잘못으로 덮으려는 것 같다"며 "이참에 관련 기관의 감사로 모든 일이 명백하게 밝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보환 / 제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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