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교육발전소 설문결과 발표

세월호 참사 후 정부기관을 바라보는 학생들의 시각이 크게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교육발전소는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3일까지 충북도내 고등학생 80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세월호 참사 후 대통령·정부 등에 대한 도내 고등학생들의 신뢰도가 평균 53%에서 45%로 하락했다고 16일 밝혔다.

 조사 결과 대통령·정부 신뢰도는 50%→36%로 크게 하락했고, 국회는 47%→36%, 학교는 68.3%→59%, 기업은 56.8%→48.3%, 법원은 58.8%→46.5%, 경찰은 59.3%→45%, 종교계는 51.3%→45.3% 등으로 떨어졌다.

 대한민국 국민이라 자긍심을 갖는다는 학생은 68.5%에서 52.8%로 감소했고, 위기 상황에서 국가가 지켜줄 것이라는 믿음도 60%→38.8%로 줄었다.

 세월호 참사와 같은 비슷한 위기 상황에 부닥쳤을 때 대처하는 방안으로는 응답자 54.3%가 '내 판단에 따라 행동한다'고 답했다.

 특히 세월호 사건 이후 체험학습활동의 안전문제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는지 여부에 대해 '약간 불안하다'가 360명(44.9%), '매우 불안하다'가 100명(12.5%)으로 57.4%의 학생들이 체험학습활동에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와함께 세월호 참사에 대해 슬픔을 느낀 정도에 대한 질문에 88.4%(약간 슬픔 36.8%+매우 슬픔 51.6%)가 슬픔을 느꼈다고 대답했다. 여학생들의 경우 슬픔을 많이 느낀 경우가 71.4%로 남학생(44.2%)에 비해 그 비율이 훨씬 더 높았다.

 교사 등 인솔자 또는 현장 책임자의 지시에 따른다고 응답한 학생은 평균 11.3%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고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교육을 받았는지 여부에 대해 '없다'는 학생이 568명(71.1%)으로 충북지역 대다수의 고등학생들이 안전교육을 받은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교육발전소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를 본 학생들 사이에서 사회에 대한 불신감이 커지고 있다"면서 후속 대책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번 조사는 신뢰도 95%, 표본오차는 ±3.45% 포인트다./ 박재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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