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톡톡톡] 내달 2일 충주사과마라톤 개최… 총 3천204명 참가 신청
마라톤 마니아들 "전국서 가장 아름다운 코스" 극찬

충주시 초입에 들어서면 새빨간 사과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사과나무 가로수가 가장 먼저 방문객들을 반긴다.

달천로터리에서 사방으로 수백여 m씩 펼쳐진 사과나무가로수를 보면서 충주를 찾는 사람들은 한눈에 '충주가 사과의 고장'이라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다.

전국 최고의 명품으로 자리잡은 충주사과를 홍보하기 위해 이 지역에서는 사과와 관련된 각종 행사가 열린다.


이 중에서도 중부매일과 충청북도생활체육회가 공동 주최해 올해로 16회 째를 맞는 충주사과마라톤이 단연 인기다. 전국적으로 마라톤대회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 대대적인 물량공세에 나서고 있지만 충주사과마라톤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오랜 전통을 자랑하며 마라톤마니아들로부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올해 대회는 수도권지역과 강원도, 경상도, 전라도, 부산 등 전국 각지는 물론, 충주시와 교류를 맺고 있는 일본 유가와라정에서 12명이 참가하는 등 총 3천204명의 참가자들이 신청했다.

이 대회가 이처럼 인기를 얻는 것은 무엇보다 아름답고 환상적인 마라톤 코스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라톤 코스로 알려진 충주 탄금호 주변의 수려한 가을풍경이 달림이들을 유혹하고 있다.


충주사과마라톤대회의 공식행사가 치러지는 충주세계무술공원은 각종 체험시설과 아름다운 조경을 보기 위해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는 명소다.

악성 우륵의 예술혼이 깃든 탄금대 바로 옆에 위치한 충주세계무술공원은 세계 각국의 전통무술을 소개하는 무술박물관과 돌미로원, 대형 공연장, 바닥분수 등의 시설이 조성돼 있다. 특히 이 공원은 수천여 그루의 크고 작은 각종 수목이 단풍으로 아름답게 물들어 가을빛을 발하고 있으며 공원 곳곳에 배치된 기괴한 형상의 수석과 어울려 멋진 형상을 연출하고 있다.


야간에 공원에 설치된 조명이 켜지면 충주세계무술공원은 마치 외국의 어느 공원을 연상시키며 더욱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 곳에서 출발하는 마라톤 레이스는 탄금대를 돌아 넒게 펼쳐진 탄금호를 바라보며 이어지게 된다.

탄금호는 '내륙의 바다'로 불리는 곳으로 충주를 대표하는 아름다운 경관지역이다. 푸른 호수와 가을하늘, 붉고 노란 단풍이 연출하는 단아하고 고즈넉한 풍경은 직접 가보지 않은 사람은 떠올리기조차 힘든 절경이다.

탄금호 변에 자리잡은 중앙탑 공원에는 국보 6호인 탑평리 7층석탑(일명 중앙탑)이 자리잡고 있다. 마라톤 참가자들은 달리면서 중앙탑의 위용을 바라볼 수 있다.

올해 충주사과마라톤대회는 예년과는 달리 탄금호국제조정경기장의 조정중계도로를 이용해 달리게 된다. 직선으로 2㎞가 조성된 이 도로는 탄금호수 변으로 나 있어 호수를 바로 옆에 끼고 레이스를 펼치게 된다. 레이스에 나선 참가자들이 이 중계도로를 지날 때면 호수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상쾌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충주사과마라톤대회의 모든 코스는 참가자들이 탄금호를 바라보며 달릴 수 있도록 배려했다.

마라톤코스 바로 옆으로 푸른 탄금호수가 펼쳐져 있어 힘든 레이스에 나서는 달림이들에게는 가장 큰 힘과 위안이 된다.

조정지댐을 거치고 목행대교를 지나 골인지점까지 펼쳐지는 2.5㎞ 정도의 자전거 전용도로 역시 탄금호 바로 옆으로 조성돼 호수바람을 맞으며 달리게 된다. 이 때문에 이 대회에 참가했던 많은 사람들이 "충주사과마라톤 코스가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코스"라고 극찬하고 있다.

충주사과마라톤은 전통적으로 넉넉한 인심과 푸짐한 먹거리로 유명하다. 참가자들에게는 매년 사과국수와 두부김치는 물론, 걸죽한 막걸리까지 제공된다.

충북원예농협(조합장 박철선)이 마련하는 충주사과시식장은 항상 인기 만점이어서 발디딜 틈 없이 붐빈다. 원협 측이 사전에 수백㎏의 사과를 준비하지만 항상 부족해 중간에 추가로 공수하고 있으며 사과를 깎아대는 자원봉사자들의 손에 물집이 생길 정도로 바쁘다.

올해 대회는 특히 충북한돈협회(회장 이진석)의 협찬으로 참가자들에게 삼겹살을 직접 구워주는 특별한 먹거리 행사가 마련된다. 400㎏의 순수 국내산 삼겹살을 준비해 행사장 한편에 30여 m 규모의 대형불판을 설치하고 구워서 참가자들이 실컷 먹을 수 있도록 제공할 예정이다. 이 행사는 어느 마라톤대회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새로운 먹거리 이벤트다. 주최 측은 대회 당시의 추운날씨를 고려해 사과국수 대신 따뜻한 국밥 등을 제공하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 중이다. 충주사과마라톤 참가자들에게는 푸짐한 기념품과 경품도 제공된다. 마라톤용 배낭과 사과, 쿨토시, 선크림, 핸드크림 등의 경품이 제공되고 추첨을 통해 밤과 고구마 등 지역특산물이 경품으로 제공된다.

참가자들이 충주의 넉넉한 인심을 느끼고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는 주최 측의 배려가 그대로 엿보인다. 특히 올해 충주사과마라톤대회는 같은 장소에서 충주사과축제가 열려 마라톤 참가와 함께 충주사과축제의 재미도 즐길 수 있다.

충주사과발전회(회장 유종현)가 '충주하면 사과, 사과하면 충주'라는 캐치프레이즈로 매년 개최하는 충주사과축제는 충주사과의 홍보와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 1997년 시작돼 올해로 18회 째를 맞고 있다. 이 행사는 사과관련 게임과 연예인 축하공연, 관광객 체험프로그램 등 각종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특히 사과식품전시회와 품평회, 사과 직거래장터가 열려 관광객들이 명품 충주사과를 저렴한 가격에 직접 구입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마라톤 참가자들로부터 충주사과축제에 대한 문의전화도 많이 걸려오고 있다.

충주사과를 홍보하기 위한 충주사과마라톤과 충주사과축제가 동시에 열려 두 행사가 자연스레 시너지 효과를 얻고 윈윈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충주사과마라톤조직위원회는 마라톤대회의 접수가 마감된 만큼,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해 코스 점검과 자원봉사자 확보 등 만반의 준비에 들어갔다. 사과의 고장 충주의 푸짐한 인심과 탄금호의 가을풍경을 안고 달리는 달림이들에게 올해 가을은 새로운 추억으로 간직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구철 / 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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