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톡톡톡] 건강·뷰티체험 실생활 접목 가능 콘텐츠 초점
하루 평균 5만5천명 방문 … 96만명 입장 '대박'
해외 상담 10만$↑·1천900만 달러 수출 계약
매년 9월 엑스포 개최

충북은 오송국제바이오엑스포 행사에서 얻은 자신감을 배경으로 폐막식에서 '바이오 수도 충북 오송'을 선언했다. 관람객 96만명 돌파라는 대중적 인기몰이에 힘입어 오송이 국내 바이오 산업의 메카라는 점을 대내외에 천명한 것이다.

충북은 10만 달러 이상의 해외 상담실적과 1천900만 달러의 수출 계약을 체결한 경제적 성과도 동시에 거둬 B2B(기업간 거래) 개념이 포함된 바이오·뷰티 엑스포를 매년 9월 열겠다는 후속 조치를 마련했다.


이시종 충북지사와 오영교 오송국제바이오엑스포 행사 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이 발표한 '바이오 수도 충북 오송 선언문'에는 바이오 산업 육성에 대한 의지와 비전이 담겨 있다.

충북은 바이오 선언문을 통해 "2020년 바이오산업 7대 강국 대한민국을 오송이 선도하고, 2030년 세계 3대 바이오밸리 충북으로 도약하기위해 최선을 노력을 다한다"고 밝혔다.

선언문에는 지역간 바이오산업 특화를 통한 산업간 연계협력체계를 구축, 도내 12개 시·군의 군형발전, 바이오인프라 확충과 산업 육성 의지도 담겨있다.


충북도가 이번 행사를 계기로 세계적 바이오 중심지로 도약하겠다는 야심찬 선언문을 내놓을 수 있었던 것은 흥행과 경제적 효과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은 성과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바이오분야 국내 최대 행사였던 이번 행사의 당초 목표 관람객은 70만명 이었다. 조직위는 세월호 참사 여파로 경기 침체와 관광 수요 감소, 지방선거로 인한 입장권 사전 판매 저조 등으로 '흥행'을 우려하는 시각이 많았으나 결과는 목표치를 훨씬 초과한 96만명을 기록했다.


오송국제바이오엑스포 조직위가 폐막식이 열린 지난 12일 오후 6시 기준으로 관람객 규모를 집계한 결과 96만1천427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일반인 관람객은 65만6천91명이었고, 단체 26만3천601명, 외국인 4만1천735명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규모를 기록한 엑스포 관람객은 개막 2일만에 10만명, 9일만에 50만명을 기록하는 등 '흥행 대박' 예고했다. 하루 평균 5만5천여명이 입장한 관람객 규모는 폐막을 4일 앞뒀던 지난 8일 70만명을 달성하면서 90만명 돌파는 충분히 예견됐다.

이번 행사가 당초 예상을 벗어나 흥행할 수 있었던 것은 '바이오는 어렵다'는 일반인들의 선입관을 배제할 수 있는 콘텐츠를 선보였던 게 주효했다.


조직위는 이번 행사를 통해 다양한 바이오 기술을 건강·뷰티체험과 실생활과 접목할 수 있는 콘텐츠를 구성해 일반인들이 쉽게 공감 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동시에 미래 먹거리 산업인 바이오산업의 중요성도 인식시키는 데 성공했다.

바이오 미래관은 체험을 통해 관람객들의 발길을 끌어 모은 대표적인 공간 이었다. 관람객 개개인의 건강나이를 측정해주는 설비와 국립암센터 수술로봇 시연, 엔터테인먼트 로봇 시연 등은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주제영상관은 생명기술의 발전이 가져올 풍요로운 삶과 미래의 라이프 스타일을 입체적인 매핑영상으로 표현해 보는 재미를 더했다. 엑스포 핵심 콘텐츠인 건강, 에듀, 뷰티 3개의 체험관은 맞춤 건강진단·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여 연일 만원 사례를 이뤘다.

어린이 전용 체험 놀이공간인 '신비로운 바이오 인체탐험'도 초등학생들에게 큰 인기를 끌어 공휴일과 주말에는 1시간 이상 줄을 서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차영 조직위 사무처장은 "전시, 체험, 공연, 학술행사 등 풍부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이 매일 펼쳐져 산업 엑스포임에도 불구하고 B2B와 B2C가 어우러져 전문 행사로써 바이오에 대한 이해를 돕는 교육적인 측면과 관람객과 소통하는 문화적인 측면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화장품·바이오 분야 무역상담회 등 총 9회의 무역상담회를 유치를 통한 참가 기업들의 세계시장 진출 지원도 큰 성과였다.


조직위는 코트라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대규모 수출상담회(2회), 도 주관 화장품·바이오 분야 무역상담회 등 모두 9차례에 걸친 무역상담회를 유치했다. 또 미국 암젠, 존슨앤존슨 등 세계 20대 글로벌 제약사와 국내 기업과의 공동 R&D 및 합작투자를 유도하는 글로벌 파트너링, 투자유치 설명회, 미개척 신흥시장진출 세미나 등을 개최하는 방식으로 비즈니스를 지원했다.

이에 따라 당초 목표인 223개사(국내 163·해외 60)를 초과한 300여개(국내 216·해외 84) 업체와 기업, 관련기관, 단체 등이 입주해 제약·의료·식품, 화장품·뷰티 등 분야별 제품 홍보와 상담, 투자, 컨설팅 등을 진행했다.

이번 행사에는 2004년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아론 치카노버 박사의 방문 등 세계적인 석학들이 행사장을 찾았다. 또 18개에 달하는 학술회의도 열렸다. 그러나 일반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한 전시·공연 행사에 밀려 가치가 제대로 조명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세계적인 석학들이 풀어 놓은 바이오의 진면목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측면이 있다"며 "일반인들이 더욱 쉽게 접근해 이해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충북도는 이같은 성과와 지적된 문제점을 보완해 바이오·뷰티를 접목한 행사를 매년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번 행사의 성과가 수출 상담, 계약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하자는 취지이다.

이 지사는 13일 "화장품뷰티박람회, 바이오엑스포처럼 일반 관람객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는 2~3년에 한 번씩 열고, B2B 개념으로 5~6일간 실질적인 수출 상담, 계약 등이 이루어질 수 있는 엑스포를 매년 개최하자"며 실무적인 검토를 지시했다.

고세웅 충북도 바이오환경국장은 "대중적 관심을 이끌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출상담과 거래가 얼마나 이뤄지냐가 행사의 알맹이라고 할 수 있다"며 "엑스포 행사는 3~4년 주기로 열고, 수출상담 행사는 매년 같은 장소에서 여는 것으로 가닥을 잡아 컨벤션 또는 전시관 형태의 공간을 마련하는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한인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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