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국정감사-변재일 의원, 공항공사 강력 비판

한국공항공사가 청주국제공항의 핵심노선인 중국심양과 대련 노선을 김포공항의 '신설 타깃노선'으로 개설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정기노선을 새로 신설해 주지는 않고 오히려 잘 되고 있는 청주공항의 핵심 정기 노선을 김포공항으로 빼돌리려 했던 것이다.

한국공항공사가 19일 국회 국토교통위 새정치민주연합 변재일 의원(충북 청주 청원구)에게 제출한 '항공노선 개설 추진계획'에 따르면 공항공사는 인천공항 허브화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LCC모기지화 가능한 노선을 선별했다.

즉, 연간 50만명 이상 항공수요가 풍부한 지역으로 중국의 심양, 대련, 칭다오, 일본의 후쿠오카, 몽골 올란바트로 5개 노선을 선정했고, 이같은 내용은 2014년 5월 26일 이사회에 승인받고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김포공항의 타깃노선인 심양 및 대련은 청주공항의 알짜노선으로, 김포공항에 신규운항을 시작할 경우 현재의 청주공항의 수요가 김포공항으로 이전될 우려가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실제, 심양노선은 청주공항에서 2012년부터 정기편으로 운행된 노선으로, 2013년 기준 약 4만 명의 승객이 이용하며 탑승률 92.8%를 기록하고 있다. 대련노선의 경우도 올해 4월 한중항공회담을 통해 청주공항에 신설된 신규노선으로 10월 말 이스타항공은 주 2회 정기운행 계획을 밝힌바 있다.

이와 관련, 변 의원은 "청주공항의 알짜노선과 신규노선을 활성화할 생각은 안하고, 있는 알짜노선조차 뺏어가려는 것은 큰 문제"라며 "공항공사가 김포·김해·제주공항 등 핵심공항을 중심으로 하는 공항운영을 지속할 경우 공항간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심화될 우려가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국공항공사가 명실상부한 공항운영 전문 공기업으로 인정받기 위해서 청주공항 운영을 전폭 지원해 적자공항을 흑자공항으로 전환하는 공항 운영을 보여줘야 한다"며 "청주공항의 잠재수요 측정 결과 수요가 있다고 밝혀진 방콕, 나라타, 오사카, 칭다오 등 항공회담 없이도 노선 신설이 가능한 지역의 마케팅을 위해 공항공사가 청주공항에 마케팅 전담조직을 신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2013년 한국항공진흥협회가 조사한 '여객행동 특성조사결과'에 따르면 ▶홍콩 ▶방콕 ▶도쿄 ▶오사카 ▶마닐라 ▶타이베이 ▶싱가폴 ▶칭다오 ▶북경 등은 청주공항의 잠재수요 노선으로 나타났다.

 이중 현재 운항중인 상해 및 북경을 제외하고 항공자유화 지역인 ▶방콕 ▶도쿄 ▶오사카 ▶칭다오의 경우는 항공회담 없이도 신규 운항할 수 있는 지역이다. 김성호 /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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