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봉 동시집 '고속도로 옆 시골학교'… 72편의 동심 노래

'겁먹지 말고 / 멈칫거리지도 말고 / 서로의 손 꼭 잡고 / 어깨 맞대고 / 멋진 물기둥 / 고운 물보라 / 만들어보는 거야 / 콰르르 콰르르/ 신나는 함성 / 질러도 보는 거야 / 혼자 할 수 없는 일 / 함께 해보는 거야 / 용감한 친구들아 / 심호흡 크게 하고 / 힘차게 뛰어!' - 동시 '폭포를 지나며'

시인이며 아동문학가인 권오봉 작가(단양 대가초 교장)가 동시집 '고속도로 옆 시골학교'(아동문학 세상 출판사)를 발간했다. 지난 2009년 '너는 모르지?'에 이어 두번째 펴낸 이 동시집에는 시골 학교 운동장 느티나무 아래 도란도란 둘러앉아 재미있게 속삭이듯 풋풋한 72편의 동시가 들어있다.

40년간 교직에 몸 담고 있으면서 자연과 동심을 맑게 풀어낸 권 시인의 동시들은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존재감을 드러내며 읽는 사람의 마음에 명랑하게 와닿는다.

"우리 청소년들의 행복지수가 몇년째 세계 꼴찌라는 통계를 접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이 모든게 부자로 산다고 모두 행복한 것도 아닌데 남보다 더 많은 것을 갖도록 가르친 어른들 때문은 아닌지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어요."

그는 이번 동시집에서 행복은 나 혼자가 아닌 여럿이 함께 어울릴 때 더 커지는 것이며, 즐거움을 친구와 가족, 그리고 이웃과 함께 나누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그는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일부 어린이들이 점점 고마움도 모르고 버릇도 없어지는 세태를 변화시킬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싶어 두번째 시집을 내게 됐다"며 "동시를 통해 친구와 우정, 가정의 화목, 부모에 효도를 자연스럽게 터득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 송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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