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예술의 전당에서는 월드컵 개최와 함께 이어질 문화축전행사로 세계 최정상을 자랑하는 「도이치 오퍼 베를린」의 수작 「피가로의 결혼 (Le Nozze di Figaro)」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천상의 목소리」로 격찬을 받은 바 있는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소프라노 신영옥과 독일 오페라 최고의 솔로이스트와 합창단, 오케스트라 등 1백50여명이 내한해 세계와 함께 하는 스포츠 축제의 열기 속에 또 다른 감동을 불어넣을 것이다.
 「오페라 부파」(Opera Buffa 가벼운 내용의 희극적 오페라)의 대표로 꼽히는 「피가로의 결혼」은 알마비바 백작의 시종인 피가로와 백작의 시녀 수잔나의 결혼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린 사회 풍자물이다.
 한시도 눈을 땔 수 없을 정도로 해프닝의 연속인 이 작품은 등장인물들의 생생한 캐릭터가 모차르트 특유의 경쾌한 음악과의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오페라이면서도 한편의 재미있는 연극을 관람한 듯한 느낌을 갖게 하는 오페라이다.
 당시에는 이 작품의 중요한 모티브로 사용된 봉건시대의 악습인 「결혼 초야권」(서민의 혼인에 즈음해서 추장, 사제, 영주 등이 자신의 성에 거주하고 있는 신랑보다 먼저 신부와 동침하는 권리)으로 인해 센세이셔널한 반응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더욱이 이번 공연은 세계 최정상의 오페라단인 「도이치 오퍼 베를린」이 내한, 독일 오페라의 진수를 보여줄 예정이며, 여기에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소프라노 신영옥이 극중 「수잔나」로 출연해 한국의 오페라팬들에게 최고의 선물을 선사하게 될 것이다.
 독일의 「도이치 오퍼 베를린」은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이태리의 라 스칼라와 함께 세계 3대 오페라하우스 중의 하나로 분단시절 서독 정부가 국가의 명예와 문화적 자존심을 걸고 정성을 쏟아 키운, 명실상부한 독일최고의 오페라 전당이다.
 더욱이 2000년 12월에 작고한 20세기 최고의 연출가 괴츠 프리드리히(Goetz Friedrich)가 총감독으로 20년을 장기집권하면서 세계 음악계에 도이치 오퍼의 이름을 각인시키게 됐다.
 1961년 개관시 「문턱이 낮은 오페라, 열린 오페라」라는 타이틀 아래 화려한 눈요기나 흥행에 영합하지 않는 레퍼토리의 선정, 관객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주제의 선택이라는 그들만의 고유한 전통을 고수하며 현재까지 독일 문화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현재는 2001년 8월에 취임한 총감독 「우도 짐머만」이 「도이치 오퍼 개혁」을 모토로 음악 총감독인 틸레만과 또 한번의 새로운 비상을 준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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