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권익위원 칼럼] 차태환 INS대표이사·청주시 기업인협의회 회장

요즘 회자되고 있는 '기업의 지속가능 경영'은 모든 기업들이 추구하는 이상이라고 볼 수 있다. 수많은 기업들이 의욕적으로 사업을 전개하다가 중간에 파산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회사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분명 중간에 도태 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대체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보편적으로 경제적 책임, 법적 책임, 윤리적 책임, 자선적 책임으로 네가지로 구분하고 있는데, 한마디로 요약하면 기업이 지역사회의 발전에 공헌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선 '경제적 책임'은 기업이 고객에게 가치를 제공하고, 고용을 창출함은 물론 임직원 개개인의 경제 활동에 버팀목이 돼주어야 한다. 특히 기업은 성장하는데 임직원들은 어려운 생활을 한다면 그 기업의 미래는 밝을 수가 없다. 기업에서는 '고객만족' '고객감동' 이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한다. 고객은 누가 만족시키고 감동시키는가. 결국 임직원의 몫이다. 이런 개념에서 내부고객인 임직원부터 만족시켜야 한다.

두 번째, '법적 책임'은 국가와 사회가 규정한 법률에 따라 기업 활동을 해야 할 책임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많은 기업들이 법적 책임을 소홀히 해 도태되고 있다. 상품과 서비스는 물론 제반 경영 활동도 법 테두리 안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최근 몇몇 CEO들의 도덕적 해이로 인한 기업의 경영 부실로 기업이 사라지는 사례도 종종 있다. 또 법률을 떠나 도덕과 양심에 반하지 않는 경영도 필요하다.

세 번째, '윤리적 책임'은 우리 사회의 윤리의식에 합치되는 경영 활동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환경보호를 위한 노력,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과 여성고용확대, 재소자 재활을 위한 고용 등 사회공헌활동의 경영을 해야 한다.

네 번째, '자선적 책임'으로 기부나, 봉사, 교육·문화 향상을 선도하는 공익 및 자선 활동을 의미한다. 자선적 책임이야 말로 지역의 소외계층 및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시설, 단체들과 상생, 발전하는 아름다운 경영 활동 중의 한 분야가 아닌가 싶다. 예를 들어 지역의 학교에 장학금을 기탁하거나 차상위 계층을 지원하는 일, 소외계층과 불우이웃에 따뜻한 정을 나누는 일 등은 기업경영활동 통해 얻은 가치를 사회에 환원하는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기업경영을 하면서 간과하거나 실천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과거에는 기업의 존재목적이 '이윤창출'이었지만 이제는 '이윤창출을 통한 사회환원'으로 바뀌었다.

많은 기업에서 이윤이 별로 나지 않아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가 힘들다고 한다. 역설적으로 표현하면 얼마나 많은 이윤이 창출되어야 사회적 책임에 실천할 수 있을 것인가. 필자는 이윤창출과 동시에 사회적 책임을 수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얼마 전, 지역 방송사와 중소기업청이 특성화고교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채용 프로그램을 방송한 적이 있는데, 몇 차례 추진을 하다가 참여기업이 적어서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았다. 이때문에 몇몇 기업의 CEO들께 전화해서 무작정 대학진학을 하고 보자는 분위기를 바꿔보자고 했다. 중소기업에 선취업을 유도하는 것이 '봉사'라고 설명을 했다. 이처럼 사회적인 역할, 책임이 멀리 있지 않다. 기업의 사회적인 책임을 너무 크게 생각할 필요도 없다.

소외된 이웃이나 계층이 더불어 살아 갈 수 있도록, 지역사회가 건전하게 기업과 상생 발전 할 수 있도록, 나름대로의 역할을 하는 것이 기업의 사회적인 책임이다.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할수록 기업이 존경받고 그 기업에서 생산되는 제품과 서비스가 사회 구성원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기업의 이윤창출이 더 호전 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앞에서 언급한 기업의 사회적인 책임, 즉 경제적, 법적, 윤리적, 자선적 책임을 기업인들이 고민하면서 경영을 한다면 회사도 성장하고 기업인으로서 큰 보람을 느낄 것이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