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회, 총장 부속실 점거 "대화 응하라"·직원노조, 총파업 투쟁 돌입 김 총장 퇴진 압박

지난 4일부터 수업거부에 들어갔던 청주대학교 학생들이 17일부터 수업재개에 들어갔으나 이날 오전 교수회는 본관 외부 벽에 임시 계단을 설치하고 2층에 있는 총장실과 이사장실로 연결되는 부속실 유리창을 깨고 들어가 농성에 들어갔고, 노조는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 김용수
청주대학교 학생들이 수업에 복귀한 가운데 청주대 교수회가 농성에 들어갔다.

청주대 교수회는 17일 김윤배 총장 퇴진을 요구하며 학교 본관 총장 부속실을 점거한채 무기한 투쟁에 돌입했다.

교수회는 이날 오전 본관 건물 외벽 창문에 사다리를 설치한 뒤 총장실로 들어가려 했으나 굳게 잠긴 문을 열 수 없어 부속실에서 투쟁하기로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총장실 문을 열 것을 요구하는 비대위와 열쇠가 없다고 버티는 총장 비서실장과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학교 측은 이날 오전 9시께 이들을 기물파손과 무단주거침입 등으로 경찰에 신고했다.

교수회측은 "지금이라도 김 총장이 와서 대화에 응하면 총장 부속실 점거를 풀 수 있다"며 "김 총장은 사태가 더 악화되는 것을 하루라도 빨리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교수회 소속의 한 교수는 "교수들이 단식 농성에도 들어갈 계획"이라며 "학생들은 우선 수업에 집중하고 교수회와 직원노조, 총학생회 등이 중심이 돼 김 총장 퇴진 운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청주대 직원노조도 학교 본관 앞에서 총파업 투쟁 돌입 집회를 갖고 김 총장 퇴진을 압박했다.

이들은 학내에서 파업을 진행한 뒤 향후 김 총장 집 앞 등 외부에서 집회를 벌이고 20여 명씩 조를 짜서 학교를 돌며 파업에 동참하지 않은 직원을 설득할 계획이다.

청주대 직원노조관계자는 "학생들이 수업을 거부하면서까지 투쟁을 벌이는 등 많은 노력을 했다"며 "학생들이 더 이상 피해를 보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투쟁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4일 수업거부에 나선 학생들은 이날 수업에 복귀해 일단 유급 사태에 대한 우려는 해소됐다.

청주대 총학생회는 지난 14일 청암홀에서 단과대 학회장, 과대표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임시총회를 열고 수업거부를 풀기로 결정하면서 이날 수업에 복귀했다.

총학생회측은 "학생들이 수업거부를 한 지난 2주간 많은 피해를 보았다"며 "봉쇄된 건물은 부분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했고 앞으로 총학생회가 나서 투쟁 수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 박재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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