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대 비대위, 철거 요구·내용증명 발송 압박… 교수회 "이사장실 사용 학교운영 전권 휘둘러"

19일 청주대 교수회가 김윤배 총장 집무실을 공개한 가운데 집무실에 청석학원 산하 대성초와 대성고의 시설관련 서류들이 쌓여있다. 교수회는 김 총장이 이 서류들을 근거로 사실상 이사장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 김용수 krscoop@jbnews.com

청주대학교 정상화를 위한 범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故 김준철 전 총장 동상을 오는 28일까지 철거하라고 최후통첩을 했다.

비대위는 19일 고 김준철 전 총장 동상의 소유권을 갖고 있는 개인이나 단체는 오는 28일까지 동상을 철거하라는 내용이 담긴 공고문을 게시했다.

비대위는 "김 전 총장의 동상은 학교의 재산도 아니고 그 소유가 누구인지, 누구에 의해 추진됐는지 명확하지 않다"며 "동상은 학교 재산도 아니며 중심에 서있어 심장에 꽂힌 가시와 같다"고 밝혔다.

또 비대위는 "동상이 설치되면서 교육용으로 사용될 수 있는 동상 주변 토지가 제대로 쓰이지 못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확인된 동상 설치를 추진한 관계자들에게 동상 철거 이전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발송하고 동상의 소유권자에게 처리를 요구하는 광고를 게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대위는 "오는 28일까지 동상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을 경우 범대위 차원에서 임의대로 조치할 것"이라며 "이사 자택 앞에서 자진사퇴 압박 1인 시위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노조도 청주시내 곳곳에서 총장 퇴진시까지 1인시위와 파업을 동시에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청주대학교 총장 부속실 점거농성에 돌입한 청주대 교수회가 이날 총장실 내부를 공개했다.

청주대 교수회는 "잠긴 총장 집무실 등의 문을 열고 확인한 결과 일반적인 총장실과 비교해 고급스럽게 꾸며졌다"며 "김윤배 총장이 학생과 학교보다 개인 영리를 추구한 것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교수회는 "총장실 내에 재단 이사장실이 있지만 집무실과 이사장실 모두 김 총장이 사용한 것"이라며 "이 곳에서 김 총장은 청주대뿐만 아니라 재단의 모든 학교 운영에 대한 전권을 휘둘렀다"고 강조했다.

교수회는 또 "김 총장의 논문표절과 관련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가 제대로 구성되지 않고 있다"며 "외부기관에 총장 논문 표절에 대해 의뢰한 상태로 결과가 나오는대로 조치하겠다"고 설명했다.

청주대 교수회의 총장 부속실 점거와 관련, 청주대측은 총장실 불법점거와 기물파손에 의한 총장실 무단침입 및 불법점거에 대해 법적검토를 준비중이다.

이에 경찰은 "현재까지 고소 고발건이 접수된 것이 없어 상황만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청주대 학부모들은 20일 오전 11시 도교육청 기자실에서 청주대 정상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 박재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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