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칼럼] 홍양희 충북테크노파크 기업지원단장

지난달 28일 충북테크노파크가 창립 10주년을 맞이했다. 지난 10년을 회고해 보고 앞으로 펼쳐질 미래 100년을 알차게 준비하는 마음으로 지역 산학연관과 주민이 함께 어우러지는 의미있는 행사들을 다양하게 개최했다. 당초 설립목적에 따라 지역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 등을 연결하는 허브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는지, 지역의 전략산업 육성을 통해 균형발전을 실현하는 기능에 얼마나 부응했는지, 그리고 사업성과를 통해 지역사회에 온전히 자리매김하고 있는지 등 주마등처럼 스치는 10년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통해 미래의 비전을 설정하고 재정립하는 뜻 깊은 시간들이었다.

첫발을 내딛을 당시를 회고하면 부족한 인프라, 미흡한 내부역량 등을 감안하더라도 연계와 지원대상이 특정 부처와 지방정부에 한정되었고, 연계의 밀도 또한 느슨하게 이루어졌다. 이제는 그동안 갈고 닦는 연마를 통해 다양한 부처와 지방정부, 대학과 연구기관 그리고 지역 교육청과 일선 고등학교, NGO에 이르기까지 그 외연을 넓히고 내실을 다지면서 거버넌스의 완성도를 높힘과 동시에 기업성장과 산업육성에 총력을 다해 매진하고 있다.

기업지원 프로그램에 있어서도 단발적이고 단순한 제품제작과 마케팅 등의 형태를 벗어나 업그레이드를 통해 지역산업생태계에 입각한 기업의 성장단계분석을 바탕으로 맞춤형 지원이 이루어짐으로써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 기업 수요인력의 질적 고도화와 함께 재직자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지속가능한 지역산업 발전의 원동력임을 자각하고 기업성장의 선순환적 구조를 확립하며 일자리창출에도 매진하고 있다.

그동안 지역산업 육성과 관련한 정책과 추진체계의 잦은 변화로 지원기관으로서의 부침이 심화되고 정체성조차 모호해지며 고객인 기업의 혼란을 초래하는 부분도 있었지만, 이제는 그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면서 한편으로 대안들을 선도적으로 제시하는 내부역량도 길러내고 있다. 미진한 점을 지속적으로 보완하며 역량을 키워온 지난 10년을 돌이켜보면 작은 아이디어와 기술로 창업한 후 열정을 더하고 있는 기업인, 선진국의 기업지원을 연구하고 경험한 전문가 등 여러 곳에서 한결같은 관심과 응원, 애정어린 충고와 함께 쓴 소리조차 아끼지 않은 분들이 너무나 많았기에 지금의 역할과 기능이 가능했다.

21세기 지식기반사회에서는 지역의 경쟁력이 곧 국가의 경쟁력으로 인식되고 있다. 생활권을 중심으로 한 지역단위의 창조경제가 핵심적 화두로 등장하게 된 것 또한 지식기반사회에 가장 적합한 성장 모토이기 때문이다. 지역의 산업경쟁력을 제고하고 궁극적으로는 국가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결과적으로 지역산업 생태계 전반에 대한 이해와 함께 기업의 특수성과 모험성을 이해하고 선도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지역경제의 진정한 혁신과 창조는 기업이 주체가 되고 산학연이 연계한 지원기관에서 그 기술역량을 뒷받침하는 것이 이상적이기 때문이다.

충청북도와 발맞춰 충북테크노파크는 창조경제 활성화라는 정부의 화두에 부응하면서 충북이 국가경제 4% 경제력으로 진입하기 위해 일하기 좋은 산업생태계 조성은 물론, 창조경제에 걸맞는 융합산업의 발굴과 확산, 국내외 산학연 네트워킹의 범위와 역할 확대 더 나아가 일자리창출과 기업역량 강화를 위한 종합기업지원기관으로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고 있다.

동양의 탈무드라고 불리는 채근담을 보면, "한가할 때 헛되이 세월을 보내지 않으면 다음날 바쁠 때 쓰임이 있게 되고, 고요한 때 마음을 내려놓지 않으면 다음 활동할 때 도움이 된다. 남이 안 보는 어두운 곳에서도 속이거나 숨기지 않으면 여럿이 있는 밝은 곳에 나갔을 때 떳떳이 행동할 수 있다"고 한다. 종합기업지원기관인 충북테크노파크는 앞으로 펼쳐질 미래 100년을 준비하는데 바쁠 때 쓰임이 있고, 중단없이 노력하며, 밝은 미래가치 창출을 선도하는 창조적 리더가 되기 위해 정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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