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톡톡톡]교통안전 생생체험 '음성署 어린이교통공원'
실제 표지판·신호등 등 시설물 그대로 체험
사이드카·순찰차 타보고 미니카 운전 '인기'
아이들 추억쌓고 교통안전교육까지 일석이조

"차 탈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안전띠를 매야 해요"

"횡단보도를 지나갈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지나가기 전에 좌우를 살펴본 뒤 지나는 차가 없으면 손을 들고 건너야 해요"

지난 14일 조용하기만 하던 음성경찰서 앞 주차장에 밝고 또랑또랑한 아이들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비록 숫자는 얼마 안됐지만 마냥 즐거워하는 아이들의 목소리와 웃음소리에 경찰서 주변은 왁자지껄한 분위기속에 활기가 넘쳐났다.

경찰서와는 어울리지 않는 이같은 분위기가 연출되는 이곳은 음성경찰서에서 운영하는 어린이교통공원이다. 이곳에서는 어린이집과 유치원 원아들을 비롯해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설치된 교통시설 등을 이용해 교통상황을 체험하면서 교통안전을 몸으로 배운다. 또한 횡단보도 안전하게 건너기, 차에 타면 안전띠 매기, 도로에서의 야외활동시 안전모 착용 등 현장감이 살아있는 교통안전에 대한 다양한 교육을 받게 된다.

1천400㎡로 넉넉한 공간을 갖춘 교통공원에는 아이들이 실제 도로에서 볼 수 있는 교통 표지판과 신호등 5기 등의 시설이 설치된 모형도로 150여m가 설치되어 있다.

이 공원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도로를 주행하는 체험용 전동 미니카들이다.


모두 5대가 구비된 전동 미니카는 공원을 찾은 아이들의 규모에 따라 2~3대가 교육에 이용돼 아이들이 운전대에 앉아 직접 차량을 운전해보는 기회를 갖게된다.

실제 도로환경과 다름없는 시설물에서 2~3분 가량 전동미니카를 직접 몰아보게 된 아이들의 두눈은 긴장과 기대감에 연신 반짝인다.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거나 운전을 마친 아이들은 친구들의 어수룩한 운전솜씨에 큰소리로 웃고 떠들면서 유쾌하고 소중한 교통체험 시간을 보낸다. 이날 이곳을 찾은 괴산 연풍지역아동센터 아이들도 흥분이 가시지 않은 얼굴로 교육이 끝날때까지 서로의 운전실력에 대해 재잘거리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이곳에서 전동차를 처음 운전해봤다는 김태민(연풍초 1년) 어린이는 한참 시간이 지난뒤에도 들뜬 목소리로 "차를 직접 운전해보니 정말 재미있었다"며 "꼭 다시 오고 싶다"는 바람을 함께 온 선생님에게 전했다.

같이 온 전병훈(연풍초 3년) 어린이는 "재미있고 유익했다"며 "횡단보도를 건널때 손을 들고 지나야 한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오늘 체험을 통해 꼭 손을 들고 지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아이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면서 그 어떤 교육보다도 효과적으로 교통안전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음성경찰서 어린이교통공원은 지난 1994년에 지어졌다. 아이들의 교통안전을 위해 음성경찰서에서 운영하고 있는 이곳은 재미있는 체험으로 아이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으면서 음성을 넘어 인근 지역으로까지 입소문이 나있다.


실제 올해에도 50여곳, 1천여명의 이용 아동 가운데 인근 충주와 괴산에서 찾아온 아이들이 전체의 2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야외에 설치된 시설이라서 한여름과 겨울 등 일년에 절반은 이용할 수 없지만 봄, 가을 등 날씨가 좋은 계절에는 이용자들이 겹치는 등 제법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이곳을 찾아오면 아이들뿐만 아니라 인솔해 온 선생님들도 큰 기쁨을 함께 한다. 교통안전에 대한 확실한 교육은 기본이며 즐거워하는 아이들의 해맑은 표정과 오래도록 남을 추억은 이곳을 방문한 가장 큰 보람이다.

이와함께 이러한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졸업앨범이나 가정통신문 등에 사진을 담을 수 있어 그야말로 일석삼조의 효과를 얻는 것이다.


음성 어린이교통공원은 2011년 군에서 6천여만원의 사업비로 도로를 포장하고 미니카를 추가로 구입하는 등 전면적인 개보수를 해 지금과 같은 모습을 갖추게 됐다. 음성서에서는 이곳을 찾는 아이들에게 시설물을 이용한 교육과 함께 경찰오토바이(사이드카)와 순찰차를 타보는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아이들에게 소중한 추억이 쌓이고 경찰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갖는 기회가 되고 있다.

하지만 아이들이 이용하는 시설물이다보니 수시로 점검과 보수가 필요하고 아이들이 많이 몰릴 때면 지도하는 경찰관들도 한정된 인원 때문에 힘이 든다고 한다. 그렇지만 환한 얼굴로 인사를 하며 떠나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어린이교통공원을 담당하고 있는 노종구 경사는 "즐겁게 체험을 하며 교통안전 의식을 심어줄 수 있어 어린이 교통안전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방문한 아이들이 즐거워하고 멀리 외지에서 이용 문의가 들어오는 등 인기를 얻고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최동일 / 음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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