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칼럼] 홍양희 충북테크노파크 기업지원단장

지난 12월 3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2014 대한민국 지역희망박람회'가 4일간의 일정으로 열렸다. 행사 개막식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행복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기 위해서는 대한민국의 국가 경쟁력을 높일 근본적인 처방이 필요한데, 그 해답은 지역발전에서 찾아야 한다"고 하면서 "지역발전은 모든 지자체가 각 지역의 특성과 여건을 기반으로 창의적인 발전을 이루고 그 발전이 모여 국민발전과 국민행복으로 이어지는 선순환구조를 만들어가는 것"라고 밝혔다.

경제서적이나 언론매체를 통해 선순환이라는 단어를 많이 듣곤 한다. '선순환구조'란 모든 환경과 사회적 기반이 연결돼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일련의 경제과정과 구조를 대변하는 함축적 단어이기도 하다. 이번 박람회에 참여한 17개 시·도는 전시관을 통해 지역발전의 선순환구조를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했는데, 그 중에서 충북도관은 경제, 문화, 사회, 복지 등의 복합적 모습이 한 눈에 보일 수 있게 구성함으로써 많은 호응을 얻었다.

충북도관은 '행복으로 가는 길, 충북' 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관광자원으로 대표되는 '역사의 길', 6대 전략산업(바이오, 태양광, 정보통신기술ICT, 화장품·뷰티, 유기농, 항공정비MRO)을 바탕으로 한 '성장의 길', 충북도 지원정책의 대표적 우수 사례인 '화합과 소통의 길', 창조적 경제진흥의 상징인 '창조의 길'로 구분해 전시가 이뤄졌다. 각각의 특색 있는 전시공간에서 전하는 메시지를 이어서 창의적 선순환구조를 선보였다.

우선 문화관광 산업은 우리에게 경제적 가치 외에도 힐링이라는 정서적 가치 또한 제공됨을, 2014년 말에 수립된 6대 전략산업은 충북의 근본적 산업기반을 다져 향후 100년간 충북 먹거리 산업을 만들어 줄 기반이 됨을, 9988행복 나누미·지키미와 심야버스, 충북종단열차 등과 같은 우수지원 정책은 도민의 생활에 불편함을 최소화시키고 편안함을 최대한 나눠주는 나눔의 의미로서 지자체의 배려 깊은 지원정책이 추진됨을, 그리고 바다가 없는 괴산에서 염전으로 소금을 생산하고 영동산골에서 건조한 오징어를 제품화하는 새로운 발상에 의한 창조적 아이디어는 무한한 경제를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하는 것이었다.

특히 이번 박람회에서는 충청북도의 '9988행복 나누미·지키미'에 대한 관심이 많이 모아졌다. 99세까지 88하게 살자는 의미로서 홀로 지내는 어르신들 간의 교류나 도움을 주고자 하는 사람들로부터 안녕을 점검하는 '지키미' 활동과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부터 웃음치료, 심리치료, 미술 및 공예품 만들기를 함께 나누는 '나누미' 활동이 그것이다. 실제 '9988행복 나누미'를 실천하고 계신 전옥분(78) 할머니를 비롯한 세 분의 어르신들이 전시관 현장에서 공예품 만들기를 시연하고 직접 대통령에게 전달함으로써 지원정책을 통해 받은 나눔을 대통령에게까지 되나누는 정경은 나눔에 대한 의의를 한 번 더 생각하게끔 했고, 건강하게 여생을 즐기시는 어르신들의 행복이 젊은 세대의 희망이 될 수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창의력은 연결하는 능력"이라고 했다. 언뜻 보기에는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것을 조화시키면서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나갔고 완전히 새로운 다른 것을 만들기 위해 애쓰기보다는 개량을 통해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고자 노력했다. 이는 창의적 아이디어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님을 입증하고 있다. 창의와 창조는 일상의 작은 변화로부터 시작되며, 유심히 관찰해 합치고, 골라내어, 연결하는 과정을 통해 발전하는 것이다. 산업, 경제, 문화, 복지 등 모든 부문이 창의적으로 조화롭게 연결돼 성장해야만 발전이라는 종합적 성과가 동반되는 것이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이 모든 부문이 지역발전으로 향하는 희망의 시작점을 찾은 것에서 의의가 있겠다. '충북에 염전이 있었어?'라는 방문객들의 궁금증 유발이 그 시작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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