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칼럼-오상영 영동대 경영학과 교수

'충북의 4% 경제 실현', 희망이 담긴 캐치프레이즈이다. 충북의 지역내총생산(GRDP)과 인구 규모가 전국대비 3% 비중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는 실정에서 4%의 실현은 새로운 도약의 발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충북 경제는 대외환경 변화에 매우 민감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호황기보다 침체기에 지역경제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는 세계경제 환경 속에서 반응하는 한국경제와 유사하다. 그 원인은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경험으로 판단해보면 산업구조의 문제가 가장 클 것으로 판단된다. 한국 경제의 산업 구조는 선택된 기업이 산업 구조를 만들어가는 형상이다. 그러나 그 원인을 탓할 것은 아니다. 먹는 것조차 어렵던 시기에 선택과 집중을 통한 국가 경제를 성장시키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전략이었을 것이다. 또한 이러한 전략은 시대에 따라 동전의 양면과 같이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를 통해 미래를 알 수 있는 것이지만 과거의 방법론에 매몰될 필요는 없기 때문에 미래지향적 방법론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충북 경제의 4% 실현을 위한 산업 구조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 전국대비 충북경제의 비중은 1998년, 2008년 등 경제위기가 닥쳤을 때는 감소하였고, 비교적 호황기에는 상대적으로 높았다고 분석되는 충북경제가 나아갈 방향은 무엇일까. 충북경제가 약 1%의 성장을 위해서는 10조원 이상의 GRDP 창출이 필요하다고 한다. 10조원의 신규 생산물은 상상만 해도 대단한 것이다. 다행히 지난 해 산업연구원 연구 결과를 보면 충북이 전국 평균 대비 소득과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성장지역으로 가장 높은 A등급으로 분류되고 있다.

따라서 지속성장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시점이므로 충북의 발전 전략이 좀 더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수립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이미 충북도에서 다양하고, 광역적으로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여기에 약간의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충북 내 비중이 매우 낮은 지역이지만 남부권역의 역할에 대한 기대도 반영해주길 바란다.

특히 충북의 남부에 위치한 3군의 주요 산업은 농업이다. 생산량에 비해 생산액이 낮고 충북 경제 4% 실현을 위한 GRDP에 미치는 영향력도 작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식량 문제를 고민하는 세계 경제의 미래 산업을 고려해 본다면 향후 충북 경제를 이끌어갈 지역은 농업 중심 지역인 남부권과 북부권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농업은 창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반드시 지켜야 하는 산업이다.

남부 3권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인구 유입이 가장 중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지만 필자는 다른 각도로 바라본다. 오히려 농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농업인이 줄어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1인 농업 규모가 커지고 영농 법인에 의한 규모적인 농업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인 농업에 대한 지식이다. 남부 3권의 농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농업 산업을 이끌어갈 지식인 양성이다.

이와 동시에 충북도의 행정력을 집중할 수 있는 농업 산업의 진흥을 이끌어갈 공공기관이 필요하다. 남부출장소 설치를 통한 남부권 농업경제에 대한 높은 관심과 발전적 연구 분위기 조성이 성공적이었다면 앞으로는 실질적으로 남부권 농업경제를 이끌어갈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 충북TP의 설립으로 중부권 중소기업의 연구 및 생산 활동에 상당한 활력이 된 것을 비추어보면 남부권역 농업경제의 진흥을 위한 기관 설립이 필요하다. 기능적으로는 남부권 특화농업의 혁신지원체계, 특화농업R&D활성화, 창조적 벤처농업인육성, 충북농업의 세계화연구 등이 절실한 부분이지만 남부권의 미래 산업형 창조농업의 성장을 견인하는 역할이 중요하다. 이를 위한 남부권 농업경제 비즈니스센터 건립이 이슈화되어 산업적인 차원을 넘어서 인류 존재 차원에서 인간 터전의 밀알이 될 농업이 지켜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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