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칼럼]김재식

새해 여린 새싹같은 마음으로 연작 동화 '초원의 집'을 다시 읽고 있다. 미국 서부개척시대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통해 고난을 극복하며 삶을 발전시키는 인간의 사랑스러운 모습과 인생의 역경들을 해결하는 삶의 지혜들을 배우고 있다. 나는 소박한 삶이 넘치는 로라 잉걸스 와일더 작품에 푹 빠져 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이야기들이 다채롭듯이 올 한 해 사계절 또한 각자가 자신만의 스토리들을 만들어낼 것인데, 누구나 행복하고 고운 시간으로만 가득찰 수는 없을 것이다. 저마다의 인생에는 각기 다른 인생 실타래를 감고 산다. 그 실타래를 하나님의 은혜로 자신이 잘 풀어야 하는데, 어찌나 잘 엉켜있는지 쉽게 풀 수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하기에 풀고 싶은 사람들의 마음은 실타래 앞에서 더욱 지치기 마련이다. 희노애락으로 엉키고, 합리성이 결여된 습관으로 엉켜있는 인생의 실타래는 사람들의 마음을 닫아 열려지는 비전들을 가로막고 다른 사람들과 나눌 수 없게 한다.

이런 어려움을 만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열두 소선지서'의 소선지자들의 사역들을 되새겨 보게 한다. 선지자들은 하나님께서 사람들을 향해 가지고 계신 수많은 관심과 계획들 그리고 하나님께서 사람들이 행복을 누리는 방법, 삶의 목적들을 한 올 한 올 잘 기워서 사람들의 상한 감정의 상처들을 천들로 어루만져준다. 지금도 사람들의 삶에 믿음과 소망, 사랑을 한가닥씩 기우며 헌신의 삶을 사는 사람들이 많다.

"내가 천국 열쇠를 네게 주리니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는 마태복음 16장19절 말씀처럼 교회에 위임된 천국열쇠를 가지고 교회들이 상처받은 영혼들의 아픈 마음을 열고 치유하는 일에 더욱 더 앞장서 주기를 기도해 본다.

천국열쇠로 인한 기부된 행복이 사람들의 아픔과 고통을 풀고 새로운 비전을 심어주었으면 하는 마음 또한 가득하다. 선지자들은 타인의 삶의 유익을 위해 사랑을 나누고 심는 자들이다.

각박하고 자기중심적인 세상에서 상처받은 감정들이 원점으로 돌아가길 기도하며 그 여정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붙잡고 맑은 삶을 만나는 올 한 해가 되기를 희망한다. 발견된 희망에 초심이 가득 담긴 인생선물 보따리 하나씩 만들고 기부해 보자.

기대하며, 기다리며, 바라볼 비전들로 짜여진 새 해가 우리 앞에 펼쳐져 있다. 최근에 내가 시무하는 교회에서 결혼 25주년을 맞이한 집사님 부부의 은혼예식이 있었다.

은혼예식에서 "○○님, 나는 그대의 남편(아내)가 되어 살아온 지난 25년을 고맙게 생각합니다. 당신의 사랑으로 이어온 행복한 날들이었습니다. 오늘, 우리가 혼인의 예식에서 다짐했던대로 함께 살아가는 날동안 아플 때나 건강할 때나, 풍족할 때나 부족할 때나, 기쁠 때나 슬플 때나, 그대를 사랑하고 언제나 도울 것을 새롭게 서약합니다"라고 재서약 하는 집사님 부부처럼 나도 다시금 맞이한 한 해를 설레는 마음으로 사랑하겠노라고, 고난도 극복하며 살겠노라고 재서약해 본다. / 저산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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