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흔치 않지만 선조들은 칠석을 전후해서도 송편을 만들어 먹었다. 익히 알다시피 송편의 송(松)자는 솔잎에서 유래했다. 송편을 만들 때 왜 솔잎을 사용했을까. 얼마전까지만 해도 솔향이 정답이었다. 그러나 최근의 연구 결과는 솔잎의 향균작용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전문가에 따르면 솔잎에서는 피톤치드라는 항균물질이 배출된다. 따라서 송편에 솔잎을 깔으면 세균침투가 늦어지면서 오래 보관할 수 있다. 생선회 위에 무채를, 책에 은행잎을, 화장실에 할미꽃 뿌리를 뿌리는 것도 같은 이유가 된다. 이를 반증하듯 옛부터 「퇴비는 소나무 근처에서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속담이 내려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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