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대로 첫 단추를 꿰지 못해 조금은 무거운 마음으로 중국 원정길에 오른 전북현대 최강희 감독이 필승 의지를 다졌다.

최 감독은 산동 루넝(중국)과의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E조 조별리그 2차전을 하루 앞둔 2일 지난올림픽스포츠센터 주경기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반드시 이기고 돌아갈 것"이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챔피언스리그에 뛰어든 전북은 지난달 24일 안방에서 열린 가시와 레이솔(일본)과의 첫 경기에서 득점없이 비겨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순조로운 조별리그를 펼치기 위해서는 산둥전에서의 승점 3점이 절실하다.

최 감독은 "첫 경기를 홈에서 비겼기 때문에 내일 경기가 굉장히 중요해졌다. 부담도 있고 원정경기라 어려운 경기가 예상되지만 우리 선수들이 준비를 잘했다"면서 신뢰를 보였다.

이어 최 감독은 "원정 경기이지만 감독이라면 항상 이기는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면서 "우리 팀이 지난해 (리그) 우승 이후 선수 구성이 많이 바뀌었지만 좋은 선수들이 많이 영입됐다. 조직력도 올라오고 있기 때문에 자신있다"고 밝혔다.

최 감독이 산둥 격파를 외치는 이유는 또 있다. 지난 1일 숙소에 짐을 푼 전북은 그라운드에서 몸을 풀려고 했지만 경기장 상황이 좋지 않아 계획을 전면 수정했다. 일종의 홈 텃세에 가로 막힌 것이다.

최 감독은 "감독 생활 10년 동안 원정을 많이 다녔는데 그라운드 컨디션 때문에 훈련을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산둥의 손님맞이법에 아쉬워 했다.

물론 핑계를 댈 생각은 없다. 최 감독은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면서 "선수들이 내일 경기를 치르는데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수문장 권순태는 "산둥의 전체적인 공격력이 상당히 위력적"이라면서도 "지난해 최소 실점을 기록했던 선수들이 계속 발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공격적인 팀 컬러를 갖고 있는 양 팀이 얼마나 실점을 줄이느갸가 관건이다. 우리가 이길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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