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 스님의 책 '지금 여기 깨어있기'

희망찬 새 봄, 새로운 출발점인 3월에 서있다. 어떻게 하면 올 한해 우리에게 맞닥뜨릴 많은 어려움들을 지혜롭게 이겨내고 보다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까.

평화와 화해의 메시지를 전하는 평화운동가이며, 즉문즉설로 유명한 법륜 스님의 책 '지금 여기 깨어있기'를 통해 그 지혜와 비결을 알아보자.

"비가 오면 비가 오는 대로 좋고, 맑으면 맑은 대로 좋고, 추운면 추운대로, 더우면 더운대로 좋은 겁니다. 혼자 있으면 혼자여서 좋고, 둘이 살면 둘이 살아서 좋고, 애가 있으면 애가 있어서 좋고 없으면 없어서 좋습니다. 어차피 장가간 김에, 어차피 자식 낳은 김에, 어차피 늙은 김에 괴로워하지 말고 나를 깨우칠 수 있는 기회를 찾아보세요."

이 책에서 법륜스님은 평소 군더더기 없이 근본을 콕 집어내는 즉문즉설 전문가답게 "밖을 향해 있는 우리의 시선이 내 안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강조한다. 깨달음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일어나는 곳마다 있다는 것. 옛 선사들의 깨달음을 우리의 일상에서 찾아 보다 행복한 삶을 살자고 제안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지', '나 자신을 아는지' 생각해 보고 '자신을 돌아보라'고 권한다. 이를 위해 남의 깨달음을 뒤지기 보다는 자신의 인생문제를 단도직입적으로 살펴서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고, 죽을 때까지 애써도 해결 못하는 깨달음이 아니라 일상에서 이치를 깨닫고 나머지 인생을 행복하게 사는 '현실적인 깨달음'이 참 진리라고 역설한다.

자기 생각에 갇혀 살면 부처가 이 세상에 와도 알 수 없고, 스승이 있다 한들 스승의 말을 들을 수 없는 것이니 '남의 탓은 하지 맑고 자기를 살펴 나의 눈을 뜨는데 집중하라'고 조언한다.

"우리는 자기가 어리석은 줄을 모릅니다. 고치는 것은 둘째 치고, 아예 모르는 줄도 몰라요. 잘못 했으면서도 잘못한 줄을 모르고, 틀렸으면서도 틀린 줄을 모릅니다. 그래서 자기생각에는 아무 문제가 없는데 이상하게 괴롭고 슬픈 겁니다. 마음에 근심과 걱정, 초조와 불안, 미움과 원망이 떠나지 않는 것입니다."

따라서 바로, 지금, 여기서, 내가 어떤 마음을 일으키고 어떤 말을 하고 어떤 행동을 하는지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러면 울고 있어도 슬픔에 빠지지 않고, 웃고 있어도 기쁨에 빠지지 않고, 병이나고, 늙고, 사랑하는 사람이 죽어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므로 일상 속에서 깨우칠 수 있는 기회를 늘 찾아야 한다고 권한다. 우리가 살면서 만나는 늙었을 때만 깨우칠 수 있는, 병이 났을 때만 깨우칠 수 있는, 이혼했을 때만 깨우칠 수 있는, 배신 당했을 때만 깨우칠 수 있는 지혜가 있다며, 깨달음은 마음이 일어나는 곳마다 그렇게 존재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내가 지금 여기에 무엇을 하기 위해 있는가?"를 늘 물어보고 그 목적에 맞게 제대로 하고 있는지 살피라고 제안한다.

"일어나는 모든 일은 좋은 일도 아니고 나쁜 일도 아닙니다. 좋은 일이라고 했던 것이 내일 가면 나쁜 일이 되기도 하고, 나쁜 일이라고 했던 것이 내일 가면 좋은 일이 되기도 합니다. 넘어진 것은 나쁜 일이라 하지만, 넘어졌을 때 돈을 주웠다면 잘 넘어진 게 됩니다. 모든 것은 그저 하나의 일일 뿐입니다. 그것을 어떻게 내 삶에 유용하도록 만들어 내느냐는 오직 각자의 마음에 달렸습니다."

더 나아가 저마다의 생각과 습관, 느낌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갖는다면 모두가 행복에 한발 더 가까이 갈 것이라는 그는 오늘날 우리는 자신의 아내나 남편처럼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들의 생각이나 취향조차 존중하지 않기 때문에 화가 나고 짜증이 나고 상대가 미워지고 마음에 원망이 자리잡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자기를 아끼고 남도 아끼는 삶의 자세로 내 삶터가 그대로 수행도량이 되고 나에게 순간순간 일어나는 모든 시비분별심을 수행과제로 살다보면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인생사에서 무슨 일을 만나도 해결하는 지혜를 얻게 될 것이라고 조언한다. / 송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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