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맞은 윤철규 충북경찰청장] 치안문제 패러다임 전환 강조 무선공청·교통불편 신속대응 사건 '현장대응력' 향상 총력

윤철규 충북지방경찰청장(57·치안감)이 13일 취임 100일째를 맞았다. 윤 청장은 취임 100일을 맞아 중부매일과 가진 인터뷰에서 ▶신학기 학교폭력 예방대책 ▶전국 최초로 운영하고 있는 112상황실 무선공청시스템 ▶교통불편 신속대응팀 등 보다 안정적인 충북 치안활동 대책에 대해 밝혔다. 지난해 12월 취임하면서 '내 부모, 내 형제라면'이라는 함축적인 말로 대국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찰의 마음가짐을 강조했다. 특히 적극적인 치안활동 등을 내세운 경찰의 패러다임 전환을 강조하는 동시에 국민이 단순 치안 수혜자가 아닌 창출자로서 경찰과 함께 치안문제를 공동 책임지는 상호 주체적 동반관계임을 인식해 줄 것으로 당부했다. 윤 청장에게 충북의 중점 치안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충북지방경찰청장에 취임한지 100일을 맞아 도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 그간 도민들께서 충북경찰에게 보내 주신 따뜻한 성원과 관심에 먼저 감사를 드린다. 경찰서 초도 방문을 통해 도민들의 따뜻한 정을 직접 느낄 수 있었고, 한편으로 도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이 들었으며, 도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청장 취임 후 충북치안이 상당히 안정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충북 치안을 책임지고 있는 입장에서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은 어떤 부분인가.

- 112신고는 경찰 업무의 70∼80%가 된다고 생각하기에 신속하고 정확한 대응을 시스템화 하는데 역점을 두었으며, 특히 112 신고 사건은 지역경찰이 출동해 사건을 처리하는 시스템에서 벗어나 관할과 기능을 불문하고 사건현장 최인접에 위치한 경찰이 출동, 문제를 해결하는 시스템으로 전환해 현장대응력을 높이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4대 사회악 근절을 더욱 체계화하고 범죄 피해자보호를 위한 전담체계를 구축했으며, 동네조폭 근절, 생활범죄수사팀·교통불편 신속대응팀 신설 등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기초치안 확보와 생활법치 확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신학기를 맞아 학교폭력 발생이 우려되는데 이를 예방하기 위한 특별 대책은.

- 학기초는 학생간 서열이 형성되는 시기인 만큼 그 과정에서 폭력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무엇보다 예방을 위한 선제적 조치로 다양한 활동이 필요하다. 특히 3∼4월을 '학교폭력 집중관리기간'으로 설정해 학교폭력 예방에 총력 대응할 뿐만 아니라, 학교폭력 위험도가 높은 학교를 선별해 특별관리를 하고, 또한 학생들의 두려움의 대상인 폭력서클을 면밀히 파악해 해체하는 등 선도활동도 주력할 예정이다. 그리고 학교전담 경찰관을 중심으로 지역사회 관심제고와 예방선도 효과를 높이기 위해 유관기관 간담회 등 학교폭력 근절에 대한 붐을 조성하겠다.

▶전국 최초로 충북에서 경찰서 112상황실 공청시스템을 구축·운영하고 있는데 의미와 기대효과는.

- 무선공청시스템이란 중요 신고전화 내용을 112순찰차·형사·교통 등 무전기를 휴대하고 근무하는 경찰관들에게 실시간 신고내용을 청취하게 해 출동시간 단축 등 현장상황 판단을 신속하게 하는 시스템이다. 종전에는 지방청 112종합상황실로 신고된 중요사건에 대해서만 무선공청이 가능했으나, 전국 최초로 시스템을 개발해 경찰서 112종합상황실 일반전화로 접수되는 중요사건에 대해서도 무선공청시스템이 가능하게 됐다. 그 결과 경찰서 상황실로 접수되는 중요사건에 대한 현장대응력이 강화됨은 물론, 지휘관의 지휘통신망으로도 활용되는 등 강력사건에 대한 신속한 대처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남과 울산에서 외국인간 집단패싸움이 발생해 주민불안이 컸는데 충북지역의 실태 및 외국인 밀집지역에 대한 강력범죄 예방대책은.

- 최근 경남과 울산지역에서 체류 외국인간 집단 패싸움이 발생해 국민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충북 도내에는 약 3만여 명의 외국인이 거주하고 있으며, 음성·진천에만 약 1만2천여 명의 외국인이 거주하는 등 우리지역도 외국인 범죄로부터 안전하다고 볼 수는 없다. 다행히도 도내에는 외국인 폭력조직 및 조직성 폭력배는 없는 것으로 확인되는 등 비교적 관리가 잘 되고 있는 상태로 분석되고 있다. 앞으로도 지방청 국제범죄수사대 2개팀을 음성과 진천에 집중 배치해 첩보 수집을 강화하는 등 선제적 대응으로 국민 불안을 불식하겠다.

▶최근 발대식을 가진 교통불편 신속대응팀 발대 취지는.

- 지난 2월 27일 발대식을 가진 신속대응팀은 상습 정체 교차로, 주요도로 등에서 돌발 교통정체가 발생 할 경우 교통순찰대, 기동 싸이카 순찰대·지역경찰 순찰차등 기능을 불문하고 최인접 근무자를 출동시켜 '제 때, 제 장소'에서 신속하게 교통정체를 해소해 국민의 불편을 해소하고자 하는 취지다. 즉, 재난·재해·씽크홀, 대형사고, 기타 도로여건 악화로 인한 교통정체가 발생할 경우 지방청에서 보유한 교통순찰대 싸이카 등 기동장비와 경찰서에서 운영하는 교통순찰차 및 지역경찰 순찰차량 등을 신속하게 현장 배치해 교통혼잡을 해소하는 방식이다.

▶앞으로 충북경찰청의 계획은.

- 취임 이후 3천여 충북경찰에게 경찰관 직업의 의미와 함께 치안 패러다임의 전환, 업무자세, 대민업무의 마음가짐을 누차 강조했으며, 지난 3개월간이 변화에 적응하고 정착해가는 과정이었다면 앞으로는 성과를 내는데 집중할 생각이다. 특히 앞에서도 강조했던 112 고도화, 4대 사회악 근절, 피해자보호 시스템 정착 등 체감하는 기초치안을 선도적으로 추진하고, 선진 집회시위 문화 정착, 교통질서 확립, 3대 악성사기꾼 척결 등 공감받는 생활법치를 적극 실천해 더 안전하고 행복한 충북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충북 도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 치안은 경찰만의 몫은 아니며, 도민과 경찰이 동반자적 관계로 치안문제를 공유하고 함께 해결해 나갈 때 더욱 안전하고 행복한 충북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치안에 대한 도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동참을 당부드리며, 충북경찰에 대한 계속적인 신뢰와 지원을 부탁드린다. / 이민우

minu@jbnews.com



윤철규 충북경찰청장은 경찰내 '경비통' 정평

강원도 양양 출신인 윤철규 충북청장은 춘천제1고등학교와 동국대학교를 졸업해 간부후보 33기로 경찰에 투신, 경찰청 경호과장, 서울 종로경찰서장, 경찰청 경비과장, 서울청 경비부장을 거쳐 지난 2011년 치안감으로 승진한 뒤 서울청 차장, 충남·강원경찰청장, 경찰청 경비국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이미 경찰내에서는 '경비통'으로 정평이 나있다.

특히 서울지방청 차장으로 있던 2012년 3월 핵 안보정상회의 기간에는 경호, 교통관리, 대테러, 집회관리 등 4만여 명의 경찰 경호경비단을 이끌며 행사를 성공 개최하는 데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윤 청장은 정성과 감동이 담긴 치안철학을 지난해 12월 충북청장 취임 초부터 펼치고 있어 지역내에서 칭송이 자자하다. 윤 청장은 '내 부모, 내 형제라면'이라는 말을 늘 강조하고 있다. 평소 그는 공직자로 살면서 가장 중하게 여기며 지키고 살아온 신념은 채근담에 나오는 '지기추상, 대인춘풍'이라는 말을 강조한다. '제 자신에게는 가을 서릿발처럼 엄하고 타인을 대할 때는 봄바람처럼 따뜻하게 대하라'는 내용이다. 그는 또 '가화만사성'을 이야기한다. 집안이 평안해야 모든 일이 잘 풀리 듯이 경찰 내부의 화합과 단결을 통해 국민들에게 양질의 치안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화합과 단결을 중시하고 있다.

윤 청장은 "충북경찰은 모든 도민을 '내 부모, 내 형제'라는 마음가짐으로 정성을 다해 대함으로써 신뢰를 쌓고, 도민들의 안전과 행복을 위해 모든 역량을 다하겠다"며 "도민 여러분들께서도 경찰을 동반자적 관계로 인식하고, 서로 도울 때 더 안전하고 행복한 충북이 실현될 수 있기 때문에 경찰을 향한 애정 어린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 이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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