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태 서울대 재료공학과 교수 "융합적 사고의 시작은 질문 큰 질문을 해야 큰 대답을 얻는다" 안준희 매드 스퀘어 대표 "신념은 클래식하게, 소통은 모던하게 변함없는 신념의 깃발을 흔들자"

기술과 인문의 만남인 창의융합 콘서트가 지난 11일 충청북도 C&V 센터(청주시 오송읍)에서 열렸다. 충청북도 C&V 센터내 바이오캠퍼스와 기업연구소 준공식을 기념하기위해 열린 이날 콘서트에는 남기태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와 안준희 핸드 스튜디오 대표이사가 강단에 섰다. 강연 앞뒤에는 브라스밴드 '브라스통'의 공연과 연사와 청중이 함께 묻고 대답하는 지식 토론 장이 열려 흥미를 더했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 기술인문창작소가 지난 2012년 8월부터 매월 한차례 개최하는 창의융합콘서트는 이번이 26번째로 지난 23회차에는 전 충북지사인 이원종 지역발전위원장이 강연을 하는 등 국내 최고의 기술인문융합 공연이다. 충북에선 처음 열린 이날 콘서트에는 충북대 의약과와 제약학과, 청주대 바이오메디컬학과, 충북도립대 바이오생명의약과 등 바이오캠퍼스 대학생들과 오송단지내 입주기업 관계자들 300여명이 참석해 큰 관심을 보였다. 강의내용을 요약 정리했다.



첫 번째 강사로 서울대학교의 재료공학부 남기태 교수가 무대에 올랐다.

남기태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는 그동안 자연에서 영감을 얻어 새로운 재료를 만드는 재료 공학자로서 인류를 위한 신소재 연구에 힘써왔으며, 꿈의 신소재라 불리는 '분자 종이'를 비롯해 바이러스 전지, 인공 광합성 기술 등을 개발했다.

이날 남 교수의 강연은 '창조적 융합, 자연에서 답을 찾다'라는 주제.

남 교수는 반도체 연구를 진행하던 중 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전혀 다른 분야인 바이올로지를 도입하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린 이야기로 말문을 열었다.

물과 이산화탄소를 에너지원과 산소로 바꾸는 광합성의 원리에 착안해 진행한 '물에서 수소를 만들 수 있는 연구'에 대해 설명했다.

남 교수는 일반 광합성이 아닌, 인공 단백질을 연구해 물에 빛만 쪼이면 수소를 만들 수 있는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또한 단백질 안에 들어있는 망간 금속이온을 모방해 우수한 성능의 새로운 촉매를 개발하게 된 사례를 전해주었다. 이 새로운 물질은 자연계의 원리를 인공적인 시스템을 통해 구현한 것으로, 이 촉매를 통해 적은 에너지로 많은 양의 수소를 만들어 낼 수 있게 된다고 한다. 이 연구를 통해 앞으로 도래할 수소 에너지 시대 상용화에 큰 기여를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남 교수는 '융합'을 키워드로 학생들과 나누고 싶은 세 가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첫째로, 'Momentum for Sparkling'라는 키워드를 통해 청년들이 언제든지 놀랍고 중요한 발견들을 깨달을 수 있도록 늘 에너지를 지니고 있을 것을 당부했다.

또한 새로운 아이디어의 번뜩이는 찰나를 얻기 위해서는 주변 모든 것에 애정을 가지고 깨어있어야 하며, 그 에너지를 유지하는 젊음이 곧 새로운 것을 발견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전했다.

둘째로, 'Big question & What if?'라는 구절을 통해 큰 질문을 가진 사람들만이 큰 대답을 얻을 수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덧붙여 기존의 것들에 새로운 내용을 적용하고 비틀어 보았을 때를 상상하고 여러 가지 질문을 던지는 것이 융합적인 사고의 시작이 될 수 있음을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남 교수는 청년들에게 'Connecting Spheres'를 통해 자신이 품고 있는 주제나 질문 하나하나를 3차원의 구(球)로 이미지화하여 생각해 볼 것을 주문했다. 이러한 사고방식은 저마다 가지고 있는 질문과 아이디어를 서로 연결하여 새로운 아이디어를 탄생시킬 수 있을뿐더러 더 놀라운 질문으로 발전해 나갈 수도 있음을 강조했다.

남 교수는 이날의 강연을 마무리 지으며 이러한 세 가지 내용이 비단 학자가 연구 주제를 정할 때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앞으로의 자신의 인생의 진로 방향을 결정할 때에도 무척 중요하며 이를 통해 청년들이 스스로 인생의 매듭을 더 나은 방향으로 지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인문 강연은 평균 연령 26세의 젊은 기업 '핸드 스튜디오'의 안준희 대표가 했다.

핸드 스튜디오는 5년 전부터 스마트 TV 분야에 도전해 현재 200개의 어플리케이션을 159개국에 서비스하고 있으며 미래부에서 개최한 스마트 TV앱 공모전 대상을 차지하는 등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는 회사이다.

안 대표는 '뉴 노멀 시대 뉴 리더의 도전!'이란 주제로 이야기를 펼쳤다.

안 대표는 직원 전체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취미생활, 결혼 및 출산 시 큰 액수의 특별 축하금 지급, 유명 호텔에서 부모님과 함께하는 송년회 등 직원 복지에 힘쓰고 있는 것을 예로 들며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설레는 회사'에 대한 이야기로 강연을 시작했다. 이어 안준희 대표는 청년 CEO로서 초창기 직원 다섯 명과 함께 어렵게 사업을 시작했지만 직원들과 함께 하는 행복한 회사를 만들고자 노력해 이 자리에 이르렀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어 청년 관중들의 큰 공감을 샀다.

안 대표는 특별한 사람이 창업에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능력과 재능이 사회의 발전에 이바지하는 정도를 성공의 기준으로 삼는 사람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비록 자신은 인문학도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앱 개발 방법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주변 동료들의 도움으로 충분히 꿈을 현실화 할 수 있었다며 청년 관중들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었다. 또한 성공한 청년 사업가로서 기업 내에서의 리더십에 관해서는 '신념은 클래식하게 소통은 모던하게'라는 자신만의 경영 철학을 들려주었다. 조직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리더가 해야 하는 역할은 모두가 납득할만한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며 본질을 파악하는 혜안을 가지고 문제를 풀어줄 수 있어야 한다며 청년 사업가가 지녀야 할 실질적인 이야기도 전해주었다.

이어 안 대표는 "모든 영웅들의 가슴에는 자신만의 심볼이 그려져 있다"고 또 하나의 화두를 던지며 청년들이 지녀야 할 자신만의 매력적인 스토리에 대해서도 말했다. "사람들은 영웅의 가슴에 그려진 심볼만 보고도 그 이후에 전개될 이야기를 예측하거나 기대한다"고 덧붙이며 영웅이란 신비한 능력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이 아닌, 주변인들을 흥분시키는 매력적인 이야기를 가진 사람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강연 말미에 그는 하버드 총장을 지냈던 나단 푸시(Nathan Pusey)의 말을 인용하며 청년의 가슴에 있어야 할 다섯 가지인 '흔들 수 있는 깃발'. '변하지 않는 신념', '따를 수 있는 지도자', '평생을 함께 할 친구', '함께 부를 수 있는 노래'를 소개했다. 그 중 '흔들 수 있는 깃발'을 강조한 안 대표는 스무살 무렵 겪었던 일화를 들려주며 '불공정한 영역에 공정함을 실현하는 것'이 자신이 목표로 하는 '깃발'이라고 말했다. "어떤 인생을 살아갈 것인지 결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 그 결정이 '깃발'이 되는 순간 청춘의 가슴이 움직이기 시작할 것"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청중들에게 전했다.

안 대표는 세상이 어떻게 변하는지와 관계없이 그 시대를 꿰뚫는 시야를 가지고 변함없는 신념의 깃발을 가진 청년들에 의해 세상은 달라진다고 강조하며 강연을 마무리 지었다. / 박익규

☞안준희 대표는

▶매드스퀘어 대표이사

▶핸드스튜디오 대표이사

▶'대한민국 TV앱 이노베이션 대상' 최우수상, 장려상 수상

▶저서 '지겹지 않니, 청춘 노릇'



☞남기태 교수는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

▶서울대 재료공학부 석사, 미 MIT 박사

▶미 국립로렌스버클리연구소 박사후 연구원

▶'네이커머티리얼스' '사이언스' 논문게재

▶분자종이, 바이러스전지, 인공광합성 기술 개발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