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칼럼] 김호일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사무총장

청주시민 여러분! 제가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에 온지도 오늘로 100일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보는 각도에 따라서 '청주를 이해하고 사랑해 가는 시간'이 100일이나 지났을 수도 있고, '아니~ 벌써 100일?' 이라고 생각하여 세월이 빠름을 실감하기도 합니다. 제가 우리지역에 와서 만난 문화부 기자에게 가장 많이 받은 질문 중에 하나가 '청주에 대한 첫인상은 어떠하던가요?' 라는 질문인 듯 싶습니다.

그동안 저는 청주시 특히 '대청호'의 아름다움에 매료돼 '대청호'를 중심으로 청주만의 독특한 시각디자인으로 탄생할 '일상용품 디자인' 업무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대청호의 풍경을 활용한 청주만의 '한복디자인'은 물론 여러 일상생활에 쓰일 '리빙아트' 품목들 그리고 청주를 오가는 고속 및 시외버스와 관광버스의 외관 디자인도 포함해서 말입니다. 이렇게 청주만의 독특한 디자인을 개발해 지역 상공인들에게 제공하여 제품화한 후 기업이윤을 증가시켜드릴 계획입니다.

아마도 시민 여러분들께서는 여름이 오기 전에 이러한 디자인들을 직접 보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저는 늘 청주만의 아름다움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우리는 청주에 살면서, 진정 며칠이나 청주를 생각하고 살고 있을런지요? 85만 청주시민들께서는 청주에 대하여 과연 얼마나 궁금해 하실지가 참 궁금합니다. 손만 내밀면 닿을 것 같이 가까이 있는 아름다운 무심천과 미호천은 왜 그곳에서 흐르고 있을까요? 이제 곧 벚꽃이 만개할 사월이 오면 만나게 될 청주의 봄꽃을 생각하면서 가슴이 벅차오르시지는 않으신지요. 무심천변에 흐드러진 벚꽃 아래서 가족, 친구들과 함께 사진이라도 몇장 찍어 본적은 언제이신지 그리고 지난해 새로 복원된 '상당산'의 서장대는 어찌 생겼는지, 노을과 황혼이 떨어지는 대청호의 저녁은 어떻게 물들고 있는지, '수암골'의 야경은 얼마나 생명력과 활력이 넘치는지, 누구는 밤이 깊을수록 별은 더욱 빛난다고 하였는데 청주의 밤하늘에는 별들은 보이는지, 청주의 보름달과 초승달의 밝기는 어느 정도인지, 그리도 가깝게 있는 '청주시한국공예관'에서는 어떤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는지 한번쯤은 짐작이라도 하고 사시는지요, 또 과연 우리 청주에는 누구나 한번쯤 다녀가면 심한 가슴앓이를 하게 만들어 버릴 청주만의 감성은 무엇일지 이 모든 것이 저는 유행가 가사처럼 궁금합니다.

시민 여러분! 청주는 국제공항이 있는 도시지만 이 공항을 자주들 이용하시나요? 공항이나 터미널을 이용해서 국내외로 나가보면 왜 청주의 자연산 버섯요리가 맛이 있으며, 산나물 들나물은 향이 짙으며, 딸기를 비롯한 복숭아와 과일들은 참으로 당도가 높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답니다. 복식호흡의 대가들조차도 못 견디게 만드는 공해, 대기오염의 공기를 매일매일 마시면서도 끄떡없는 서울시민들이 왜 청주를 그리워하는 것일까요? 이것은 아마도 시인들과 화가들은 산과 강과 자연을 찾는 이유나 현대 도시인들이 외로움과 고독을 느끼며 그것을 벗어나 새로운 세계로 가고자 하는 의도와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대청호의 사계는 에메랄드 바다색처럼 시시각각 달라지며 오늘따라 햇살이 화살처럼 내리 꽂히는 봄날에 청주는 이러저런 일들의 준비가 한창입니다. 특히 저희 재단은 벌써 9회째를 맞이하는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를 더욱 재미있고도 멋지게 개최하여 시민여러분들의 사랑을 받으려고 불철주야 노력 중이랍니다.

사람 사는 세상이 모두 그렇겠지만, 혹자는 근심도 있으시고 또 어떤 분은 걱정도 하시지만 이러한 근심걱정 그리고 우려들이 모여서 청주를 사랑하는 '문화예술 행정'과 청주를 '배려와 존중의 도시'로 만드는 문화를 형성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아름다운 도시, 진정으로 사람이 살만한 도시 생명문화의 도시 청주를 보다 더 낫게 만들기 위해서는 시민여러분들과 시민단체는 물론 언론등 모든 영역에서의 관심과 비판이 필요합니다. 비가 온 후 날이 더욱 맑듯이 말입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도 시민 여러분들과 함께 청주하늘 아래 살면서 비 갠, 푸르고 맑디맑은, 그래서 '맑은 고을'인 청주의 하늘을 다 같이 한번 올려다보고 일상 속으로 돌아가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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