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CJ제일제당과 동원F&B가 슈퍼곡물을 이용한 즉석밥을 출시한 데 이어 이마트도 자체브랜드(PB) 제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9월 기준으로 슈퍼곡물에 대한 포털사이트 검색량(네이버 기준)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함에 따라 업체들이 이와 관련된 제품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24일 동원 관계자는 "이마트는 동원F&B와 손 잡고 즉석밥 출시에 대해 검토한 적이 있다"면서 "다만 아직 세부사항에 대해 조율이 끝나지 않아 확정은 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처럼 이마트가 본격적으로 수퍼푸드 즉석밥 출시를 준비하는 것은 지난해 국내 한 대형마트에서 슈퍼푸드 매출이 2013년보다 20배나 늘었기 때문이다.

슈퍼푸드는 사람이 반드시 섭취해야할 영양소가 풍부한 식품을 말한다. 블루베리·아몬드·그릭요거트·퀴노아·렌틸콩·토마토 등이 대표적인 슈퍼푸드다. 면역력 강화뿐만 아니라 저칼로리 식품이어서 다이어트를 하는 여성들에게도 주목 받고 있다.

이에 CJ제일제당은 최근 슈퍼곡물 중 대표적인 소재인 렌틸콩(lentils)과 퀴노아(quinoa)를 넣은 '햇반 슈퍼곡물 렌틸콩밥'과 '햇반 슈퍼곡물 퀴노아밥'을 출시했다.

이효리의 블로그를 통해 알려지면서 유명해진 렌틸콩은 미국의 건강전문지인 헬스가 선정한 세계 5대 슈퍼푸드 중 하나다. 최근에는 다이어트 효과 외에 영양학적으로 우수한 측면들이 소개되면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렌틸콩은 단백질이 풍부하고 현미보다 약 8배 많은 식이섬유가 함유돼 있다. 하나의 제품에 우유 한 컵에 해당하는 단백질과 토마토 한 개에 해당하는 식이섬유가 함유된 것이 특징이다.

퀴노아는 안데스 고산지대에서 5000년 전부터 재배돼 오던 곡물로 단백질과 비타민 등의 각종 영양소가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쌀에 비해 2배의 단백질이 들어 있고 칼륨은 6배, 칼슘은 7배, 철분은 20배 이상 함유돼 있다. 오메가3와 오메가9 지방산과 식이섬유 등도 함유돼 있다.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에서는 2013년을 '세계 퀴노아의 해'로 선정하고 퀴노아를 우주식량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CJ제일제당은 앞으로도 제품 라인업을 강화해 즉석밥 시장에서 기존의 흰밥(백미), 잡곡밥(현미, 흑미 등)과 함께 건강밥 시장을 키우고 트렌드를 주도하겠다는 계획이다

동원F&B도 슈퍼푸드인 퀴노아의 맛과 영양을 담은 '쎈쿡 퀴노아밥' 2종(쎈쿡 퀴노아밥· 쎈쿡 퀴노아영양밥)을 지난달 24일 출시했다.

쎈쿡 퀴노아밥 2종은 3000기압 초고압공법을 사용해 퀴노아의 영양과 식감을 살린 프리미엄 즉석밥으로 기존 흰 쌀밥을 대신해 가정식으로 먹기 좋도록 제작됐다.

쎈쿡 퀴노아밥은 퀴노아와 쌀을 섞어 담았고 쎈쿡 퀴노아영양밥은 퀴노아 이외에도 발아현미·강낭콩 등의 각종 곡물과 사골육수를 더해 구수한 맛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한편 관세청이 공개한 수출입무역통계를 보면 지난해 렌틸콩 수입량은 전년 대비 3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과 2월 이마트에서 판매된 슈퍼곡물 매출에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2.8% 성장한 것을 볼 수 있다.

지난해 5월 수입을 시작한 슈퍼푸드의 한 종류인 퀴노아는 수입량이 꾸준히 늘어 현재까지 총 124톤을 수입했다. 이는 217만8000달러(약 24억원) 가량 되는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즉석밥 시장 규모는 2084억원으로 전년 대비 8.7% 커졌다"면서 "향후 5년~10년 안에 슈퍼푸드 잡곡을 이용한 '건강 즉석밥'이 전체 즉석밥 시장에서 약 20%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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