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스님 '검색의 시대, 사유의 회복' 발간

생각이 강물처럼 흐르고 넘치는 시대. 인터넷, SNS, 온갖 미디어에서 쏟아내는 엄청나게 많은 생각들. 그 생각의 물결 속에서 우리 삶의 가치관과 방향, 태도들도 바뀌고 변해간다. 그 속에서 우리는 '진짜 생각'의 길을 잃어버리고 있다.

다독가, 따뜻한 직설가, 공부하는 스님으로 통하는 법인 스님이 이런 시대적 특징 속에 있는 우리에게 사유의 힘을 회복하라고 말한다.

그는 최근 책 '검색의 시대, 사유의 회복'(불광출판사)을 발간, "어떻게 우리가 생각하며 살 것인가"에 대해 진지하고 성실한 답을 제시하고 있다.

법인 스님은 2000년 해남 대흥사 수련원장으로 오늘날 템플스테이에 해당하는 '새벽숲길'이라는 프로그램을 불교계 최초로 열었으며, 2009년부터 4년간 조계종 교육부장을 맡아 '백년 만의 변화'라는 승가교육개혁을 이끌었다. 이때 우리 사회의 고뇌하는 청년들을 위한 '청년출가학교'를 처음으로 세상에 내놓았고, '청년암자학교'를 통해 청년들의 고민에 대한 날카로운 진단과 따뜻한 처방으로, 일약 '병' 주고 '약'주는 스님이 되었다. 현재는 우리나라 차(茶)의 성지, 일지암에 머물고 있다.

이 책에서 스님은 자신의 '사(思)생활'을 들려주며, 늘 생각하고 성찰해 '헛 것에 홀려살지 말 것'을 직설과 공감으로 권유한다. 밖으로부터의 자극에 대한 무비판적인 수용이 아닌 내적인 성찰로 깨어 마음을 돌보라고 말한다. 사유, 사색, 성찰이야말고 오늘을 살아가는 가장 든든한 생존의 무기임을 강조한다.

그러면 '헛 것'에 홀리지 않기 위한 비법은 무엇일까. 스님은 10가지를 제시한다. ①행복하고 좋아 보이는 것, 모두가 동의한 것에 대해 비판적으로 뒤집어 보라 ②삶의 변화는 익숙함과 낯선 것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나는 데서 시작한다 ③위로 받기 전에 냉엄하게 스스로의 문제를 진단해 보라 ④모호하게 말하지 말라.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말하라 ⑤나의 말도 의심하고 한번 더 헤아려 보라 ⑥만족과 감사의 기도만이 나의 최선인가 돌아보라 ⑦이미지와 감성에 속지마라 ⑧물어라. 묻지 않으면 길은 열리지 않는다 ⑨생각 그리고 사랑, 연습하면 무르익는다 ⑩해탈과 천국은 '지금, 바로, 여기'에서 일어나는 것이다.

또 그는 지금 우리가 불안하고 행복하지 않다면 나를 둘러싼 모든 것에 대해 의심하고 성찰해 보라고 권한다. 행복의 조건, 사랑의 기준, 성공의 개념... 우리 삶이 힘들고 괴로운 이유는 이런 인생의 조건과 기준, 개념이 잘못되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잠시 멈춰 서서 "내 삶의 방향은 제대로 잡았는가? 나는 지금 남의 눈치를 보며 흉내내고 있지는 않은가"를 스스로 진단해 보라고 권한다.

법인 스님은 한 사람, 한 사람의 생각이 중요한 것은, 그것이 한 사회를 바꾸고 나아가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올바른 깨달음은 전통과 관습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새로운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도록 이끌며, 개인과 사회가 어떤 관계를 가지는지 공존을 위한 행동으로 우리를 이끈다고 말한다.

그는 다시 강조한다. "다양하게 생각하세요. 낯설게 생각하세요, 자기 의지와 관계없이 세뇌당한 관습적 사고와 태도를 버리고 열린 눈으로 세상을 크게 봐야 합니다." / 송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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