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칼럼] 김호일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사무총장

개나리와 벚꽃, 하얀 목련꽃이 담 넘어 얼굴을 내밀고 있는 4월입니다. 어제는 너무나도 여유로워 '無心'이라는 아름다운 무심천에 들렀습니다. 가족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롤러스케이트를 즐기는 시민들도 만나보았습니다. 무심천을 걸으면서 생명의 숨소리가 들리고 '문화와 예술로 향기가 넘쳐나는 도시 청주'를 만들어 가려는, 숨가쁜 일정들이 준비되어가는 2015년의 활동들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제9회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그리고 '동아시아문화도시', '세종대왕과 초정약수 축제' 이번주에 열리는 '제12회 청주예술제'까지... 이미 청주는 LOCATION BASE(지역중심)의 문화도시로의 엔진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불과 얼마 전 우리나라는 서울올림픽의 뜨거웠던 함성 속에서 '하나' 됨을 깨닫고, 여름의 끝자락에서 맞이한 태풍의 위력 앞에서 나약한 인간의 겸허함을 배움과 동시에 서로의 피해를 보듬으며 '나'와 '너'가 아닌 '우리'가 될 수 있음을 기약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지금 또 다시 2014년 4월 세월호의 참혹한 절망과 참사를 기억해야 하는 시절이 온 것도 사실입니다. 무엇보다 청주는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도 바이오산업과 화장품 산업에서 뷰티산업까지 첨단의 기술력 향상으로, 침체된 기술 산업을 견인하고 2015년에는 엘지그룹이 충북의 창조경제혁신을 위하여 1조 4천억 원을 신규 투자하기로 하는 등 활력의 기운이 또다시 감돌고 있습니다.

또 청주는 '공예비엔날레' 개최를 통하여 공예분야 뿐만 아니라 지역의 문화예술계의 공동적인 약진이 두드러지게 될 것입니다. 오늘날 문화는 소수 특권층만의 전유물이 아닌 전 세계를 하나로 묶는 강력한 수단임과 동시에 국가나 도시의 브랜드 가치 향상을 위한 최고의 경쟁력입니다. 2014년 문화브랜드 최우수상을 획득한 옛 연초제조창의 건축물 역시 새로운 탄생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문화와 예술을 기반으로 지역경제를 선도하는 도시재생의 기틀이 될 것이 분명합니다. 옛 연초제조창의 변화는 '문화로 경쟁하는 세계의 문화전쟁'이기도 합니다. 단순히 소외된 어느 시골의 마을 만들기 정도의 시각으로 접근해서는 안 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프랑스나 스페인처럼 이미 문화수도로 진행해간 국가들을 단순히 모방하거나 흉내만 내서도 안 될 것입니다. 청주와 충북만이 가지고 있는 역사를 기반으로 세계인 누구나 즐길 수 있는 FUN & JOY(재미와 기쁨)와 EXCITING(흥미와 흥분요소) 그리고 EMOTIONAL SHOCKING(감성적 충격)의 요소가 반드시 모아져야 할 것입니다.

국내외 관객들 모두가 함께 즐기는 문화 예술 공간으로 거듭나기 위한 시설의 구성을 위하여 노력을 전개해야 합니다. 단순히 용적률을 높여 새로운 건축물을 건설해야 할 시기는 아닐 것입니다. 지역의 모든 문화는 '인문학 베이스'에서 출발합니다. 초기 도시계획에서처럼 산업과 교통이 먼저 들어오는 방식을 탈피해야만 합니다. 오늘날의 '문화컨텐츠'라는 것이 무엇인가를 고민해야만 합니다.

'문화관광'이라는 가치는 일상에 지친 현대인이 끊임없이 찾아나서는 삶의 체험 현장이 되는 것입니다. 서로 같이 협의하고 고민하고 논의하는 구조의 창조 역시 중요한 콘텐츠가 될 것입니다. 재건축보다 복원이 더 중요하지는 않은지 되돌아 볼일입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시민의 합의이며 공감대가 무엇보다 중요할 것입니다. 어쩌면 국비가 독이 될 수도 있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필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입니다.

청주는 교통 요충지이며 더 나아가 '청주국제공항'이 있습니다. 또 역사와 인문학적 가치 면에서 수준 높은 자원의 보고입니다. 인간이 참다운 가치를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 '생명의 공존'을 위한 자연환경이 청주에는 있습니다. 청주의 마케팅 타킷은 17억 인구의 중국시장이며, 2시간이내에 청주공항으로 들어설 수 있는 주변 5억의 인구임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문화로 세계를 이기는 한류의 역량은 검증된 산업이 되었습니다. 문화와 예술에서도 이제, 청주가 곧 세계입니다. 문화와 예술적 가치를 통하여 새롭게 태어나는 '생명문화의 도시 청주'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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