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국무총리실 연설비서관 김철휘씨 '통하는 말 통하는 글' 출간

"연설문이라는 것은 공식적인 글입니다. 특히나 공직자가 하는 연설은 책임성과 신뢰성을 바탕으로 해야 합니다. 그것이 지켜질 때 국민과의 진정한 소통과 공감도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989년 6월 1일 청와대 공보수석 비서관실 행정관으로 발령 받으면서 16년간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등 4명의 대통령 연설문을 썼고, 2007년 5월 8일부터 현재까지 국무총리실 연설비서관으로 근무하고 있는 김철휘(55)씨.

그가 풍부한 현장경험과 연구를 통해 말과 글의 개념과 올바른 사용법, 그리고 연설문과 인터뷰의 기법을 담은 책 '통하는 말 통하는 글'(도서출판 행복에너지)을 펴냈다.

이 책은 1부 말과 글, 2부 공식적인 말을 잘하는 법, 3부 연설문이란, 4부 연설문을 편하는 쓰는 법, 5부 인터뷰로 구성돼 있으며, 부록으로 조선시대 왕의 즉위교서와 역대 대통령들의 취임사를 실어 읽는 재미를 주고 있다.

그는 연설문을 작성함에 있어서 누가 하느냐, 누가 듣느냐, 왜 하느냐는 3가지 요소를 담아야 하며, 이 3요소가 담겼을 때 소통과 공감이 이루어진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공직자와 국민간의 소통이 잘 될 때 나라가 발전하고 성장하기 때문에 정부의 시책이나 이슈의 흐름을 놓치지 않기 위해 매일매일 중요사안이 돌아가는 상황을 정확하게 체크하고 점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국무총리 연설비서관으로 있기 때문에 총리가 회의나 현장에서 하는 이야기까지 놓치지 않고 그 흐름을 파악하고 있다고.

"처음에는 연설문을 단순한 글쓰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아름다운 글로 쓰면 된다고 여겼죠. 그러나 시간이 점차 흐르면서 연설문은 글이 아니라 정책이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또 나라의 국정방향이나 정책에 말하는 사람의 신념을 담아야 함을 알게 됐죠."

2011년부터 신임 사무관들과 사무관 승진자들에게 연설문 작성법 강의를 하게 된 그는 축사와 같은 연설문이나 회의에 필요한 자료를 작성하는 일 때문에 고민을 하는 공직자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이 책을 발간하게 됐다.

또 소통의 시대라고는 하지만 개인주의의 발달로 자신의 삶에 집중하는 경향이 심화되면서 현대인은 외부와의 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회사나 학교, 기업내에서의 공식적인 소통에 곤란을 겪는 경우가 늘고 있다.

따라서 그는 대한민국 최고 리더의 연설문을 20여 년간 직접 써오면서 전 국민이 청중이 되는 소통의 정도(正道)와 정석(定石)이라 할 만한 연설문을 예로 제시하며, 누구나 훈련을 통해 우리 사회에서 인정받을 만한 말쓰기와 글쓰기 능력을 갖출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좋은 연설문을 쓰기 위해서는 ▶먼저 시간을 계산하고 주제를 정한 뒤 구성안을 설계할 것 ▶핵심 메시지는 단문으로 쓸 것 ▶경험을 말할 것 ▶현장의 분위기를 살릴 것 ▶중언부언 하지 말 것 ▶눈높이를 맞출 것 등의 기본요소와 연설의 맛을 살려 듣는 사람들과의 소통과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디테일한 노하우를 소개하고 있다.

"모든 연설문은 제한된 시간안에 써야하고, 또 누구의 도움을 받을 수 없다는 어려움은 있지만, 공직사회에서 20여 년간 전문성이 요구되는 특수업무를 담당해 왔다는 것과 대통령이나 국무총리가 하는 연설이 그대로 우리나라 역사의 기록으로 남는다는 것에 큰 보람을 느낀다"는 그는 경북 청송에서 태어났으며, 한양대 과학기술정책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 송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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