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장구름이 몰려온다는 것은 곧 한바탕 장대비가 쏟아질 징조이다. 이럴 때면 촌로들은 『하늘이 심상찮다』는 말을 하곤 한다. 「심상찮다」는 말은 어떻게 생겨났을까. 중국 춘주 전국시대에는 제후들간의 영토분쟁이 심했다. 과장하면 자고 나면 한 나라가 생기고, 또 한 나라는 사라지곤 했다. 따라서 제후들은 「심상」(尋常)밖에 되지 않는 작은 땅덩어리를 가지고 다퉜다. 당시 도량형은 8자를 심(尋), 16자를 상(常)으로 표기했다. 이 말이 한반도로 건너와 「하찮은」 뜻으로 쓰이고 있다. 심상찮다는 범상하지 않다의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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