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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에는 ‘가짜 백수오’ 사태로 소비자는 물론이고 재배 농가들의 피해가 심각한데요, 특히 주생산지인 제천지역이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이번 가짜 백수오 파문과 관련해, 피해상황과 앞으로의 대책 등을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지난 1월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던 일명 ‘크림빵 아빠 뺑소니’ 사건과 관련해 이례적인 현장검증이 진행됐는데요 이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김미정= 우리 고유의 한약재인 백수오의 '가짜 백수오 파문‘이 가라않지 않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정신적 피해와 의학적 부작용에 대한 집단소송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김재민 기자, ‘가짜 백수오’와 ‘진짜 백수오’, 어떻게 다른 건가요?

김재민= 백수오는 중년여성의 갱년기에 효능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홈쇼핑에서 불티나게 팔렸는데요 이중 90%가 가짜 백수오로 밝혀져 논란이 됐습니다.

백수오는 ‘가짜 백수오’인 이엽우피소와 얼핏 육안으로 구분하기가 쉽지 않아 비싼 백수오 대신 가짜 백수오를 섞어서 건강기능식품을 만든 것입니다.

하지만 ‘가짜 백수오’인 이엽우피소는 식품원료로 사용이 금지돼있습니다. 장기 복용할 경우 간을 나쁘게 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것입니다.

김미정= 이번 사태의 여파로 소비자는 물론이고 백수오 재배농가도 피해를 입고 있는데요.

김재민 기자가 백수오의 주 생산지인 제천의 재배농가를 다녀오셨다구요.

김재민= 지난 16일 백수오를 재배하고 있는 농가가 집중돼 있는 충북 제천시에 다녀왔는데요. 농민의 한숨과 시름이 깊어 보였습니다. 제천에서 50년간 백수오 농사를 지어온 이봉수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시겠습니다.3

김재민= 영상에서 보신 것처럼, 수확을 꿈꾸며 한창 농사일에 바빠야 할 농민의 어깨에는 시름만 가득했습니다. 가짜 백수오 사건이 터지면서 본인들의 입으로도 “나 같아도 안 먹겠는데”라며 자시처럼 키워온 백수오에 대한 신뢰까지도 무너져 버렸을까 망연자실한 모습이었습니다.

김미정= 열심히 농사를 지어 유통업체에 팔았을 뿐인데, 중간 유통업체의 가짜 백수오 혼입으로 재배농가가 피해를 보고 있는 거군요.

김재민= 그렇습니다. 제천에서 만난 백수오 재배 농민 박승근씨는 노후 대책을 위해 빚까지 내서 백수오를 심었는데 이번 가짜 파문으로 막막하고 답답한 심정이라고 털어놓았습니다.

박씨의 이야기도 들어보시죠.

김재민= 제천에는 이같은 피해농가가 얼마나 있는 건가요?

김재민= 제천에서 백수오를 재배하는 농가는 80여 농가에, 재배면적만 100만㎡에 달합니다. 이중 80%정도가 이번 ‘가짜 백수오’ 파문의 중심인 내츄럴엔도텍과 계약을 맺어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김미정= 피해농가들을 위한 대책은 없는 건가요?

김재민= 아직까지 백수오 재배 농가에 대한 보상 대책이 마련된 것은 없습니다. 그래서 백수오 재배 농가들은 어차피 팔리지도 않을 것 같은 백수오를 억지로 가꾸고 있는 실정입니다. 일부 농민들은 제천지역의 백수오는 토종 백수오라는 것이 증명되도록 제천시와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도 주장하고 있습니다.

김미정= 그동안 ‘한방특화도시’ 이미지를 쌓아온 제천시도 타격이 예상되는데요, 제천시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김재민= 제천시는, 한방의 도시로 특화된 제천에서 생산하는 약초의 불신으로 이어질까 우려하는 모습입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겠다는 입장인데요.

제천시 관계자는 현재까지 백수오 재배 농가를 돌며 가짜 백수오인 이엽우피소가 섞여있는지 확인했지만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며 검찰의 추가적인 조사결과가 나왔을 때, 제천의 백수오는 100% 진짜라는 것이 분명해지면 이를 홍보해서 오히려 제품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미정= 한번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텐데요. 농가의 피해가 없기를 바랍니다.

다음소식입니다. 일명 ‘크림빵 뺑소니’ 사고 기억하시죠? 지난 1월, 임신한 아내를 위해 크림빵을 사가지고 귀가하던 30대 가장이 음주 뺑소니사고를 당해 사망한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면서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었는데요.

문송이 기자, 이에 대한 현장검증이 진행됐다구요?

문송이= 지난 20일이었는데요. 당시 뺑소니 사고가 발생했던 청주시 흥덕구 무심서로 청주차량등록사업소 인근 편도2차로에서 특정범죄 가중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도주차량)과 도로교통법위반(음주운전) 혐의로 구속기도 된 허모씨의 현장검증이 진행됐습니다.

단순 뺑소니 사고로 재판부가 현장검증에 나서는 것은 다소 이례적이었는데요. 많은 시민이 집중했고 조명됐던 사건이었던만큼 재판부에서 더욱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김미정= 이날 현장검증의 쟁점을 무엇이었습니까?

문송이= 사고 장소의 횡단보도의 유무와 신호등의 정상 작동 유무, 도로 조명 상태 등 당시 현장상황이 주로 점검대상이었습니다.

재판부는 청주시 차량등록사업소에서 허씨가 사고를 낸 지점까지 직접 걸으며 주변상황을 살폈고, 피해자의 이동경로를 살펴보며 당시 상황을 재구성하기도 했습니다. 또 도로변에 설치된 가로등과 신호등의 위치 등도 점검했습니다. 현장점검은 10여 분만에 끝났습니다.

김미정= 사고 당시 이동경로를 파악했다는 이야기군요. 피의자는 피해자의 과실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문송이= 네 그렇습니다. 이날 자리는 피고인측 변호인이 주장하고 있는 피해자의 무단횡단, 곧 피해자의 과실 여부를 파악하기 위한 자리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이날 현장검증에서도 피해자가 무단횡단을 했을 개연성을 염두에 두고 사고가 난 도로 상에 설치된 횡단보도 사이의 거리를 재판부가 직접 걸어서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중간중간 멈춰 서서 허씨가 피해자를 발견할 수 있는 상황이었는지에 대해 서로 의견을 교환하기도 했습니다.

김미정= 이날 피의자도 참석했나요?

문송이= 이번 검증에서는 피의자 허씨는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피의자가 참석을 원치 않았기 때문인데요. 문성관 부장판사를 비롯해 검찰과 허씨의 변호인이 참석했습니다.

김미정= ‘크림빵 뺑소니’ 사고는 음주운전에서 비롯됐습니다. 그 결말은 한 가정의 가장의 소중한 목숨을 앗아갔고, 한 가정의 행복을 깨뜨려버렸습니다.

뺑소니 피의자는 무단횡단 등 피해자의 과실을 문제삼고 있는데요. 정작 중요한 것은, 뺑소니 피의자가 음주운전을 하지 않았다면 이런 사망사고도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자신의 더 큰 과실을 돌아보는 자세가 필요해 보입니다.

중부매일 이슈톡 오늘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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