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중년들은 봉선화로 손톱을 빨갛게 물들이던 추억을 갖고 있다. 매니큐어가 없었던 시절, 봉선화 물들이기는 가장 호화스런 유희였다. 봉선화 손톱 물들이기에는 왜 백반이나 소금이 등장할까. 화학적인 사연이 담겨져 있다. 봉선화의 빨간색은 분명히 훌륭한 염료이다. 그러나 식물의 염료는 섬유 등에는 잘 붙지만 딱딱한 물체에는 착색이 잘 안된다. 이를 잘 붙게 하는 것이 바로 금속염의 일종인 백반과 소금이다. 화학상 백반은 알루미늄염, 소금은 나트륨염으로 분류된다. 참고로 나이가 먹을수록 봉선화물이 잘 들지 않은 것은 그 만큼 손톱 두께가 두꺼워졌기 때문이다. 손톱은 피부의 일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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