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주인이 우체국에 감사 표시하며 알려져

[중부매일 서인석 기자] 집배원이 우편물 배달 중 농가화재를 막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괴산우체국 이상근 집배원(51)이다.

5일 괴산우체국(국장 홍석원)에 따르면 이상근 집배원은 지난 달 29일 오전 11시쯤 괴산 연풍면 유상리 부근에서 우편물 배달 중 집 주변에서 검은 연기가 나는 것을 보고 황급히 달려가 보니 경운기 뒷바퀴에 불이 붙어 있었다고 한다.

이 집배원은 즉시 집 마당의 호스를 연결해 불을 꺼 각종 농자재와 저온창고로 확산될 수 있는 큰 화재를 미연에 방지했다. 한창 농번기라 집에 사람이 없어 자칫 대형화재가 될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 4일 집주인이 괴산우체국 관할 연풍우체국을 방문, 감사를 표하면서 알려지게 되었다.

집주인 A씨는 "난방용 화목보일러에서 나온 재를 아침 일찍 치우고 농사일을 하러 나갔는데 불씨가 경운기 바퀴에 옮겨 붙은 것 같다"며 "평소에도 항상 밝은 미소로 화답해 주는 고마운 집배원인데 이번 일을 계기로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상근 집배원은 "큰 불로 확산되지 않아 다행"이라며 "그 상황에서는 누구나 그렇게 행동했을 것"이라며 겸손해 했다. 서인석/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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