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칼럼] 김호일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사무총장

도시마다 지자체마다 도심재생을 통한 지역개발이 일종의 유행처럼 퍼지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 공공 프로젝트가 엔지니어링 회사나 건축실태 조사자들의 입장에서만 접근하거나 용적률을 활용한 개발과 분양논리로 접근하는 사례를 흔히 볼 수가 있다.

기본적으로 도시재생 건축이란 근현대사를 통하여 그 수명을 다한 건축물을 재생시켜 지역 활성화 및 관광 자원화 하는 행위이고, '로컬 라이프스타일'을 담아내는 종합예술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일본의 경우 도시재생 프로젝트는 도시계획적인 측면에서 접근하고, 미국의 경우는 신도시 개발이나 원도심 재생의 측면에서 접근 한다. 또한 흔히 도시재생 건축이라고 하면 산업화에 희생된 지역민에게 보다 쾌적하고 즐거움을 찾고 안전하고 행복하게 생활할 수 있는 공원과 같은 공간을 제공하는 목적이 있다. 그렇다면 우리시 청주의 경우에는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라는 과제는 중요하다.

기본적으로 도시재생 건축물은 기존의 문화적, 지형적인 고유한 성질을 잘 활용한 건축물로서 주변의 국제공항이나 터미널들 도시 관광기반과 바람직한 유관관계를 형성해야하기 때문이다. 또한 기존의 건물을 잘 활용하여 환경을 살리고 아름다움을 창조하면서도, 그 지역의 특별한, 그리고 차별화된 이미지를 건축설계에 도입하는 것이 신규 건축물과의 차이점인 것이다.

특히 역사중심의 스토리가 있으며, 지역중심(location base)의 장점에 '라이프 스타일'을 가미한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담아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대형 사업의 완성과 활용 단계에 이르기까지 성공하길 원한다면 실패의 경험과 원인을 잘 활용하도록 해야 하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과 함께 합리적이면서도 체계적인 추진체계를 가져야 한다.

이 기회에 지자체들을 위해서 한 가지 예를 들어 강조하고 싶은 것이 있다. 중국의 4기 중에 하나인 '서유기'에 나오는 손오공을 테마로 하는 '몽키킹덤' 테마파크다. '몽키킹덤' 프로젝트는 관광 한국을 추구하는 우리나라로서는 반드시 관심 있게 연구 해볼 만한 요소들이 있다. 대규모 집객시설의 생명이라 할 수 있는 주제와 컨셉 설정, 그리고 구성에 있어서 그 트랜드가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는 무엇을 생각해야 하는가? 청주도 수많은 역사와 문화요소에서 그 테마를 찾아야 한다는 점이다.

분명한 것은 미국의 주요 도심재생도 그렇고 매년 수백만 명이 며칠씩 머물며 다시 찾곤 하는 스페인의 '빌바오'도 하루아침에 뚝딱 모래성 짓듯이 만들어 진 것은 결코 아닌, 오랜 시행착오와 노력 끝에 만들어졌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예를 들면 충북에서 나온 대개의 관광투자 관련 자료에서는 위치상에 우리나라의 심장부라는 점을 너무 많이 강조한다. 사실 청주 주변에 위치한 서울, 경기권, 강원권, 영남권, 호남권에서 자유로이 접근할 수 있는 최상의 위치임을 포지셔닝 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언제까지나 국토의 중심이라는 것만을 강조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제는 어디냐 보다는 무엇이냐, 즉 시설을 구성하는 콘텐츠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산이라면 산, 들이라면 들도 우리나라 전체가 또한 산과 들이니 충북만의 독특한 것은 결코 아니다. 지자체들은 이러한 문제를 무엇으로 극복할 것인가? 무엇인가 특별한, 무엇인가 새로운, 누구도 실현하지 않은 프로젝트로 승부해야 한다. 일단 이러한 지역특화에 관심이 있다면 전문가로 구성된 팀과 공공조직으로부터 독립된 스토리텔링 개발 집단을 먼저 구성할 필요가 있다.

예컨대 일부 지자체가 하는 턴키개발 방식으로 마스터플랜, 기획, 투자, 개발, 운영이 지자체로부터 완전히 독립된 조직이 필요하다. 세계적으로 뛰어난 건축, 관광시설들은 대부분 미래의 첨단 전문 분야로서 이것의 기획, 운영단계부터 독립적 기획으로 운영되었다. 지원은 하되 간섭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건축은 행정이 아니라 예술이고 비즈니스이다. 문제는 이러한 지역 도심재생을 바라보는 지역민들의 시각도 보다 주체적이고도 능동적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그리고 남들이 하는 것은 어떻게든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과 외부에서 들어오는 것은 무조건 나를 위협하는 어떤 것이라 생각하는 등의 배타적이고 부정적이면서 협소한 내 안의 적부터 없애는 것이 지역재생을 위한 첫 걸음이 아닐까 싶다.

합리적인 논의와 비판이 지역개발과 도심재생을 통한 지역발전의 첫걸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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