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삼성생명ㆍ현대 챔프전 진출

(춘천.광주=연합뉴스) 이승우.이정진기자= 정규리그 1.2위 삼성생명과 현대가
나란히 2연승을 거두고 올 여름리그 여왕 자리를 다투게 됐다.
삼성생명은 8일 광주 염주체육관에서 열린 뉴국민은행배 2002여자프로농구 여름
리그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막판 승부처에서 잇따라 폭발한 변연하(22점.3점슛
4개)의 3점슛 3개에 힘입어 홈팀 신세계를 75-72로 따돌렸다.
춘천에서도 원정팀 현대가 높이의 열세 속에서 힘든 경기를 펼친 끝에 종료 5.1
초전 터진 전주원(9점)의 통렬한 3점포로 우리은행에 53-51로 역전승했다.
이로써 삼성생명과 현대는 사이좋게 2연승을 거두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 오는
11일부터 5전3선승제로 여름리그 우승을 놓고 겨룬다.
삼성생명은 2001년 겨울리그까지 4차례 여자프로농구 정상에 올랐으나 현대는
그해 여름리그까지 준우승만 4차례했다.
전통적인 라이벌 관계인 두 팀이 챔프전에서 맞붙는 것은 99년 여름리그와 2000
년 겨울리그에 이어 3번째로, 삼성생명이 이미 두번의 대결을 모두 승리했었다.
◇ 광주(삼성생명-신세계)
승부처에서 잇따라 작렬한 변연하의 3점포 3방이 끈질기게 버티던 신세계를 완
전히 무너뜨렸다.
정규시즌 3점슛왕 변연하는 58-56으로 앞서던 4쿼터 초반 24초 공격제한 시간에
쫓겨 불안정한 자세에서 던진 외곽슛이 백보드를 맞고 그대로 림을 통과하는 행운으
로 외곽슛 시동을 걸었다.
변연하는 곧 이어 장선형을 앞에 놓고 다시 한번 깨끗한 3점슛을 날렸고, 마리
아에게 연속 골밑슛을 내줘 64-60으로 쫓긴 경기 종료 6분32초전 3점슛 라인에서 한
참 떨어진 지점에서 다시 한번 외곽슛을 폭발시켜 신세계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후 신세계는 정선민을 앞세워 종료 2분전 70-73까지 쫓아갔지만 종료 49초전
이미선(15점)에게 레이업슛을 허용하자 패배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초반은 신세계의 페이스였다. 신세계는 정선민(24점)을 집중 마크하던 김계령이
경기 시작 6분만에 파울 3개로 벤치로 물러난 틈을 타 정선민의 슛이 폭발해 2쿼터
중반 43-29, 14점차까지 앞섰다.
하지만 2쿼터 막판 승부에 쐐기를 박으려는듯 급하게 공격을 서두르다 쉽게 삼
성생명에게 공격권을 넘겨줬고 김계령(11점), 이미선 등에게 연속 10점을 내줘 전반
을 43-39로 마치면서 분위기는 삼성생명 쪽으로 넘어가고 말았다.
◇ 춘천(현대-우리은행)
3쿼터까지 단 4점에 그쳤던 ''맏언니'' 전주원의 막판 3점포 한방이 피말리는 승
부를 한순간에 갈랐다.
또 강지숙(9점.3리바운드)이 몸을 사리지 않는 ''살신 수비''로 4쿼터에서 올시즌
최고 용병 알렉산드라를 0점으로 봉쇄한 것도 커다란 승인이었다.
현대는 2쿼터까지 우리은행의 ''높이''에 눌려 28-35로 끌려갔다.
스피드와 외곽슛이 좋은 현대였지만 알렉산드라(200㎝), 홍현희(191㎝), 이종애
(187㎝)의 ''트리플포스트''를 앞세운 우리은행의 장신벽에 막혀 경기가 제대로 풀리
지 않았다.
특히 배수의 진을 친 우리은행은 장신의 이종애가 현대의 주포 김영옥을 수비하
는 변칙 작전을 쓰고 알렉산드라와 조혜진이 샌포드와 전주원을 철처히 봉쇄했다.
반면 현대는 알렉산드라를 막던 강지숙이 이미 1쿼터에서 반칙 4개를 범한 뒤
벤치로 물러났고 3쿼터 초반 전주원에 이어 정윤숙마저 파울트러블에 걸리면서 힘든
경기를 이어갔다.
하지만 3쿼터 중반 우리은행의 조직력이 갑자기 와해되면서 패스 미스가 남발되
는 사이 현대는 정윤숙의 3점포와 강지숙의 골밑 4득점 등을 묶어 약 4분 동안 연속
11점을 집중해 1점 차로 역전에 성공했다.
우리은행은 그동안 무득점에 그치다 3쿼터가 끝나기 전 알렉산드라가 2점을 보
탠 게 전부였다. 43-42로 현대의 1점 차 리드.
4쿼터 들어 양팀은 역전과 재역전의 공방을 거듭했다.
주전 4명이 파울트러블에 걸린 현대보다 우리은행이 유리하리라고 봤지만 알렉
산드라가 다시 투입된 강지숙에 완전히 봉쇄된 탓이 컸다.
경기 종료 약 2분여를 남기고 3점 차로 뒤지던 현대는 강지숙의 골밑슛으로 50-
51, 1점 차로 따라붙었고 이후 양팀이 24초 공격제한 시간 위반을 한 차례씩 범한
뒤 종료 1분10초 전 알렉산드라가 자유투 2개를 모두 실패하는 바람에 소강상태가
이어졌다.
마지막 공격 기회를 잡은 현대는 수비가 김영옥에게 몰린 사이 패스를 받은 전
주원이 종료 5초 전 3점슛 라인 중앙에서 깨끗한 3점포를 터뜨렸고 승부는 그것으로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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