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칼럼] 김대식 천안 (주)다영푸드 대표

대한민국은 지금 메르스 공포로 가득합니다. 명확한 감염원과 감염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중동 지역의 낙타와의 접촉을 통해 감염된 사람과의 밀접접촉(방문, 동거, 간병 등)에 의한 전파로 전염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백신이나 치료제는 개발되지 않아, 개인위생을 통한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관계당국 및 관련업계 종사자들의 노력과 희생으로 진정국면에 접어들고는 있지만, 후폭풍이 엄청난 상황입니다.

메르스사태 한달만에 농촌관광 등 농촌체험상품들의 취소율이 90%에 육박하고, 외식업체들의 매출액은 평균 40%가까이 추락했습니다. 백화점과 마트 등의 매출액도 5~10% 감소하는 등 메르스로 인한 직접 피해만 해도 엄청나고, 간접적인 피해까지 합치면 집계가 불가능할 정도로 사회전반에 걸쳐 엄청난 파장을 몰고 왔습니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메르스로 인한 피해는 단기간에 회복될 것 같지 않고, 3~6개월의 장기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질병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울 필요는 있지만, 과도한 공포심을 조장하는 것은 내수경제를 나락으로 빠뜨리는 길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6월 17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긴급위원회를 열고 성명을 통해 "한국의 메르스 사태가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의 조건을 충족시키지는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현 시점에서 한국에 대한 여행 및 교역 제한조치는 권고하지 않으며 한국 입국 시 검사도 불필요하다고 덧붙이면서 시민들은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도 된다고 한 충고를 귀담아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메르스와 관련한 위생안전수칙을 잘 지켜나간다면 평소와 같은 경제활동을 하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으며, 지금 무엇보다 우선해야 할 것은 하루빨리 이 역병의 공포를 몰아내는 것입니다. 건전한 소비와 적절한 여가 선용 등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살리는 길입니다.

전반적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어 있지만, 메르스 사태의 장기화에 따라 은둔형·예방형 소비자는 급증해 온라인 매출액은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온라인어●의 비타민 등 건강기능식품 매출은 전년대비 150% 가까이 늘고 있고, 대형마트 들의 온라인매출도 급증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면역력강화에 도움을 주는 오렌지, 고구마, 마늘 등의 온라인매출이 눈에 띄게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건강을 위협하는 질병으로 인해 건강한 먹거리와 제철음식, 면역력을 강화해 주는 음식에 대한 관심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각종 모임이나 회식들이 취소되고 있는 대신, 가정내에서 직접 조리를 해서 식사를 해결하는 빈도가 늘고 있고, 더불어 요리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어 각종 요리프로그램이 시청률 상위권을 석권하고 있습니다. 평소 식단을 우리 땅에서 나는 건강한 먹거리로 채우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고, 마늘과 생강 등의 항균·항바이러스성 식품들이 조명받고 있으며, 비타민C를 위시한 홍삼 등의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주는 건강기능성 식품들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습니다.

식품업계에서도 메르스 극복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식품제조업체에서 시행하던 마스크 착용과 손소독기 도입 등의 기본적인 위생체계가 일반 외식업에까지 확산되고 있습니다. 위생과 방역, 환기시설의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건강과 직결된 식품업체에서는 보여주기식이 아닌 철저한 위생관리, 바이러스와 세균을 차단하기 위해 항상 주시하여 소비자가 안심하고 찾을 수 있도록 신뢰를 쌓아가고자 하며, 위기와 고난의 시기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 원칙을 충실히 지키고자 다시한번 노력할 것을 다짐해 봅니다. 전염병에 대한 막연한 공포와 심리적인 두려움, 공포감을 조장하는 언론에 휘둘리지 마시고, 메르스에 대한 막연한 공포와 의심으로부터 벗어나 일상생활로 돌아가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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