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부매일·사회복지공동모금회 공동 캠페인 기부스토리 시즌2] 이름 없는 천사를 찾아 떠나는 나눔여행

잠시 만화책 하나를 소개하려고 한다. 바로 술을 소재로 한 '스트레이트 온더락'이란 책이다. 술집 '레몬하트'에서 벌어지는 Bar 마스터와 손님 사이의 따뜻한 이야기가 담긴 옴니버스 연재만화다. 온갖 종류의 술이 있는 '레몬하트'를 배경으로 술에 대한 상세한 정보는 물론 맛있게 마시는 법이나 만드는 법과 고르는 법 등을 자세하게 알려준다. 위스키와 버번, 리큐르 등 일반적인 양주뿐 아니라 와인, 소주, 맥주, 일본술 등 여러 술을 두루 다루고 있다. 특히 각 에피소드마다 인정이나 가족, 역사와 사회적인 주제 등 다채로운 소재를 인간미 넘치고 재미있게 그려냈다.

'기부스토리와 어울리지 않게 뜬금없이 술 이야기를 담은 만화책 소개냐'는 궁금증이 생길 터. 오늘 떠날 나눔 여행지에서 만날 이들이 술(맥주)과는 떼려야 뗄 수 없고, 그들이 펼치는 나눔이 만화책 '스트레이트 온더락'의 인간미 넘치는 내용과 아주 비슷했기에 잠시 이 책을 소개했다.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오늘의 나눔 여행을 떠나보자. 무더운 여름날 냉장고에서 이제 막 꺼낸 맥주 한 잔 쭈~욱 들이킬 때 그 시원함과 청량감은 먹어본 이들만 알 수 있다. 그런 시원함과 청량감을 느낄 수 있는 나눔 천사들이 있다. 바로 OB맥주㈜ 청주지점 박주용 지점장과 12명의 직원이 오늘 여행지에서 만날 천사들이다.

천사들을 만나기로 한 날 나의 정신머리 없음을 탓하며 '아차'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약속 시간이 오후 3시였는데 그 시간을 훌쩍 넘긴 것이다. 불이나케 짐을 싸고 약속 장소인 청주시 흥덕구 부모산로 6-1(청주시 흥덕구 비하동 294번지) OB맥주㈜ 청주지점으로 차를 내몰았다.

헐레벌떡 들어선 사무실에서 중년의 신사가 얼굴 가득 환한 미소를 지으며 가쁜 숨을 몰아쉬는 취재진을 맞았다. 바로 OB맥주㈜ 청주지점 박주용 지점장.

약속 시간에 늦은 미안함에 인사조차 제대로 건네지 못한 취재진에 환한 미소를 띄며 "더운데 뛰어오시느라 고생하셨겠네요. 시원한 맥주라도 한 잔 하셔야 할 것 같은데요"라며 농담 섞인 인사를 건넸다.

그제야 조금은 정신이 돌아 온 듯 박 지점장에게 명함을 건네며 소개와 함께 인사를 나눴다.

회사 사정(인사)으로 전국에서 안 가본 곳이 없다는 박 지점장은 2012년 9월 이곳 청주지점으로 오게 됐다. 그때부터 OB맥주㈜ 청주지점의 시원하고 청량한 나눔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박 지점장이 부임하면서 청주와 괴산, 보은, 진천, 증평지역 어려운 이웃을 위해 '쌀나눔'을 시작했고 1년에 한 번 하던 것을 지난해부터는 상반기와 하반기에 한 번씩 모두 두 번으로 늘렸다.

또 5개 시·군 위기가정의 아동·청소년을 위해 성금도 꼬박꼬박 전달하며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그 누구보다도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과 같은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박 지점장이 미국의 유명 프로야구선수인 LA다저스 투수 '클레이튼 커쇼(Clayton Kershaw)' 이야기를 꺼냈다.

"어느 책에서 '커쇼'란 선수가 야구를 하는 진짜 이유는 나눔을 하기 위함이라고 하더라고요. 야구로 돈을 벌어 배고픔에 시달리는 아프리카 아동들을 돕기 위해서…."

박 지점장이 '커쇼'의 나눔 이야기를 꺼낸 것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그는 기업의 존재 이유는 이익을 내기 위함이라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그 이익을 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고객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고객(이웃)과 함께 나누고 서로가 믿고 정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로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이나 기부와 같은 사회적 책임이 그 통로며, 그것이 기업과 모두가 어울려 사는 세상을 만드는 밑거름이라고 전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이야기하던 그가 무엇이라도 번뜩 생각났는지 환하게 웃으며 "크리스마스의 기적이라고 들어보셨죠. 그 비슷한 일이 지난해 우리 지점에서도 있었어요"라고 지난해 있었던 이야기를 들려줬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여러 기부와 나눔을 하고 있지만, 항상 무엇인가 부족한 것 같아 마음이 쓰였다. 그러던 중 본사에 지역 대학을 지원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안을 했다.

그러나 본사에서는 가타부타 말이 없었다. 자신의 제안이 무산됐나 싶었던 차에 뜻밖의 반가운 소식이 날아들었다. 그것도 크리스마스 이브인 12월 24일에 본사에서 청주지점의 제안을 받아들여 특별장학금으로 3천만원의 통 큰 지원을 하기로 한 것이다.

"지역 대학의 좋은 인재를 발굴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은 마음에 무턱대고 건의했는데 받아들여졌고, 그 소식을 크리스마스 전날에 알게 됐으니 크리스마스의 기적처럼 정말 기뻤다"며 박 지점장이 그때를 떠올리며 환하게 웃었다.

공책 한 권을 사도 그것을 써야 선순환이 되고 지역에서 번 이익은 반드시 환원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의 중요성을 말하는 박 지점장과 직원 12명의 시원한 맥주의 청량함과 같은 나눔에 박수를 보낸다. 또 얼마 전 세계 34위 부자 사우디 알 왈리드 왕자의 아름다웠던 전 재산 36조원 기부처럼 박 지점장이 강조하는 기업과 사회지도층의 사회적 책임이 곳곳에 뿌리내리기를 바라며 취기(?)가 조금 있는 오늘 나눔 여행을 마치려 한다. / 엄기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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