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오늘 대국민 메시지 발표 … 공식 선언은 내달말 예정

전 국민을 두 달여 동안 불안감에 휩쓸었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이 사실상 종식됐다. 충청지역은 정부보다 앞서 메르스 종식을 선언하고 침체된 지역경기활성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정부는 28일 황교안 국무총리 주재로 '메르스 범정부 대책회의'를 열고 "이번 메르스 사태가 사실상 마무리돼 일상생활에 문제없다"는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한다.

다만 공식적인 메르스 종식 선언은 세계보건기구(WHO) 권고에 따라 마지막 환자에게 더는 메르스 바이러스가 없는 것으로 최종 판정된 후 28일(메르스 바이러스 최대 잠복기의 2배)이 지난 8월께 이뤄질 예정이다.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27일 마지막 자가 격리자 1명이 이날 0시를 기해 격리해제됐다고 밝혔다. 지난 5월20일 첫번째 확진과 관련해 격리 해제된 사람은 모두 1만6천693명으로 68일만에 격리자는 모두 해제됐다.

대책본부에 따르면 27일 오전 6시 현재 치료 중인 환자는 12명(6.4%)으로 퇴원자도 총 138명(74.2%)으로 변동이 없었다고 밝혔다.

지난 4일 이후 22일째 신규 확진없이 전체 확진 인원은 186명으로, 총 사망자수 36명(19.4%)도 그대로이다.

치료 중인 환자 12명 가운데 11명은 PCR 검사 결과 2회 음성 판정을 받아 사실상 완치된 상태다.

메르스 바이러스 검사에서 아직 양성을 보이는 환자 1명은 혈액암을 기저질환으로 가지고 있는 환자로 면역억제제를 투여하는 치료를 받고 있다.

대책본부 관계자는 "감염원이 될 수 있는 마지막 양성 환자 1명은 철저히 관리되고 있어 더는 메르스가 전파될 위험은 사라진 것으로 볼 수 있다"며 "해외에서 추가 유입이나 의료진 감염이 없도록 경계하는 일만 남았고, WHO도 이를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청권 각 지자체는 메르스 격리조치가 속속 해제됨에 따라 정부보다 앞서 '사실상 종식'이라고 발표하고 침체된 경기회복에 전념하고 있다.

충북도는 지난 19일 오전 0시를 기해 모두 해제됐다. 도내에는 3명이 메르스로 인해 숨졌으며, 자택·병원 격리자 357명, 능동감시 대상자는 1천121명으로 집계됐다.

충북도는 침체된 경제 활성화를 위해 '메르스 피해 후속조치 대책본부(6개 반 28명)'를 구성하고 분야별로 대책을 수립, 추진하고 있다.

충남도는 지난 17일 오전 0시 부로 자가격리자 3명의 격리조치를 해제하면서 충북보다 앞서 메르스 사태 종식을 선언했다. 충남의 경우 12명의 확진환자가 발생했으며 이 중 8명이 완치됐고 4명이 사망했다. 충남도 누적 격리자는 모두 1천882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충남도는 감염병 대응 매뉴얼을 정비기위해 백서를 발간하고, 중앙정부와 도, 시·군의 권한과 역할 재정립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메르스 직격탄을 맞았던 대전시의 경우 지난 10일 격리조치가 모두 끝났다. 대전시의 경우 지난달 13일 660명(자가 445명+병원 내 코호트 215명)까지 늘었던 격리자 수는 차츰 감소세를 보이다가 4주 만에 '제로'가 됐다. 누적 메르스 환자는 26명(금산·부여·논산·계룡 주민 포함)이다. 이 중 13명이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했으며 12명이 숨졌다.

대전시도 경제·사회·문화단체장들과 긴급 간담회를 열고 메르스 극복을 위한 서민경제 활성화방안을 논의하는 등 경기 회복에 온힘을 다하고 있다. / 박익규·이동수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