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10여명 청주청원경찰서에 고소장 제출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청주지역 최대 규모의 오피스텔(도시형생활주택)에서 수십 억원대의 전세 사기극이 발생, 피해자들이 확산되고 있다는 본보 보도와 관련, 10여 명의 피해자들은 28일 청주청원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지금까지 발생한 피해자만 20여 명에 이르고 피해금액도 10억원대에 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고소인들을 상대로 피해 조사 등 수사에 나섰다.

이처럼 최근 수익형 부동산 분양시장에는 또 다른 방식의 다단계 영업이 활개를 쳐 피해가 이어지고 있고 있으며, 전세사기도 속출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실제 부동산 관리회사에 재직한다고 사칭한 30대 A씨는 임대인(집주인)에게 월세계약을 체결한 후 임차인(세입자)에게는 전세계약을 이중으로 체결, 전세보증금을 가로채는 수법을 사용했으며, A씨는 현재 필리핀으로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최근 수익형 오피스텔을 분양받은 최모(45)씨는 청주지역 주요 도로변에 게시된 '1억원에 수익형 부동산 2채' 현수막 광고를 보고 해당 회사에 전화 문의를 했다.

이어 다음날 분양 영업사원에 이끌려 상담을 받고 오피스텔 2채를 분양 받았다. 영업사원은 계약금으로 여러 채를 분양 받으면 전매해준다고 권유했다는 것이다. 계약 며칠 뒤 "중도금 대출을 받아야 한다"는 연락이 왔다. 결국 돈이 없는 최씨는 '속앓이'를 하며 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이같이 다단계 방식의 영업이 활개 치고 있다. 분양 대행자들은 토지나 아파트에 이어 소위 '벌떼 분양(조직 분양)'으로 오피스텔, 분양형 호텔, 도시형생활주택 등 수익형 부동산 상품으로 판매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

분양대행업체→ 분양 본부→ 분양팀으로 이뤄진 하향식 판매조직으로 구성돼 수익형 부동산을 판매할 때마다 수백 만원에서 수천 만원 상당의 수수료를 나눠 갖는 구조로 '다단계 유통방식'과 흡사하다.

이와 관련 부동산 전문가들은 "사상 최저 금리 기조 속에 수익형 부동산의 인기가 치솟고 있지만 마냥 낙관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라며 "보다 많은 수익을 올리기 위한 욕심에 '묻지마 투자'에 나섰다가 낭패를 본 사례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수 있어 물건을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청주지역 서원구 사창동 부동산 중개인 B대표는 " '확정 수익률 보장'을 내걸고 최근 우후죽순으로 투자자 모집에 나서는 수익형 부동산이 늘고 있다"며 "'확정수익 보장이란' 주로 건설업체들이 분양 이후 계약자에게 미리 정해놓은 임대 수익을 일정 기간 보장해주는 것을 말하는데 가장 대표적인 수익형 상품으로 분양형 호텔이 있다. 짧게는 1년, 길게는 10년 동안 '연 10~15% 이상' 높은 확정 수익을 보장해 주겠다며 투자자를 유혹하고 있어 보다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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