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신평초서 그림 인문학 강좌

[중부매일 이희득기자]'이번엔 인문학이다.' 인문학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철강기업인 현대제철이 인문학 수업을 진행해 관심을 끌고 있다.

과학의 도움으로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복잡하고 기술화되고 편리해졌다.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강력한 힘을 가지게 됐다. 기술이 전부인 것처럼 보이는 시대다. 하지만 인간 내면을 돌아볼 수 있는 인문학적 소양이 없다면 과학과 기술과 힘은 '강력한 칼'로만 존재하게 된다.

현대제철이 인문학 수업에 나선 이유다. 사회적으로 발생하는 많은 문제들이 인문학적 소양 부족에서 시작된다는 점에 주목하고 '인문학을 그리자'는 주제로 강좌를 마련했다.

예술 활동과 감상을 통해 학생들의 감수성과 심미안을 개발하고 겠다는 취지에서 강좌를 추진한 것.

신평초교에서 첫수업을 진행했다. 17일 전문강사의 미술수업을 시작으로 벽에 밑그림을 그리는 사전 작업을 이어갔다.

학생들이 꽃과 나뭇잎 등의 여러 모양 판에 직접 자기가 그리고 싶은 그림을 자유롭게 그렸다.

28일에는 미리 그려 놓은 벽화 바탕에 그림조각을 붙이는 작업을 했다. 우유철 부회장을 비롯한 현대제철 임직원도 어린이들과 함께 밑그림이 그려진 건물 연결통로에 그림을 붙이며 학교를 꾸몄다.

신평초 강성균(5년) 학생은 "그냥 등교해서 생활하는 곳이라고 느꼈던 학교 벽면을 내가 그리고 싶은 그림으로 자유롭게 그려서 붙였다"며 "미술 수업과는 다르게, 우리가 생활하는 곳을 함께 만든다는 느낌이 들어 좋았다"고 수업에 참여한 소감을 말했다.

우유철 부회장은 "인문학이라는 것이 딱딱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우리 주위에 있는 모든 것과 관계된 것"이라며 "좋은 것들을 더 좋게 활용하고 더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게 하는 것이 인문학이기 때문에 이번 수업이 그런 것들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신평초교를 1차로 시작한 인문학 수업 반응이 좋으면 추가로 확대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한편 현대제철은 과학원리를 배우는 주니어공학교실을 비롯해 직원들이 강사로 나서 꿈을 키워주는 '일일특강', 야학, 교육기부 등을 통해 지역교육에 있어 하나의 축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이희득/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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