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송광호(제천ㆍ단양) 의원이 이달 중순 지구당 사무실과 연락소를 전격 폐쇄했다.
 이유는 『더이상 다른 사람에게 손을 벌리기가 부끄러워서』였다.
 혹자는 이들 두고 『의도는 좋은데 성공할지는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송의원은 『조금은 불편하지만 이제는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 여기는 「이제는」은 많은 시사점을 안겨주고 있다.
 『한달 세비가 평달에는 5백60만원, 보너스 달에는 7백만원 정도 나옵니다. 반면 국회 사무실, 제천 지구당 사무실, 단양 연락소 유지비와 인건비 등으로 한달 1천2백만원 정도가 지출됩니다. 지금껏 이럭저럭 꾸려왔습니다만 그러나 이제는 손을 벌리기가 부끄럽습니다』
 『후원회에서 모금되는 돈도 적지 않은 텐데요』
 『2년 동안 2억원 정도의 후원금이 들어왔습니다. 그것으로 3곳 사무실 유지비와 인건비 등을 충당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후원금으로는 많이 부족한 편이지요』
 『세비를 사무실 운영비에 쓸 수도 있을 텐데요』
 『나도 한 가정의 가장입니다. 집사람에게 생활비 정도는 갖다줘야 할 것 아닙니까』
 사무실을 없애니까 무엇이 가장 불편한가를 물어봤다.
 『사람을 만나는 것이 가장 불편합니다. 그러나 어떡합니까. 커피숍에서도 만나고 다른 미팅장소에서도 만남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송의원은 지구당 사무실과 연락소를 폐쇄하는 결정을 내렸다. 의원 활동이 앞으로 어떻게 가능할까.
 앞서 『이제는 가능하다』는 말 뒤에는 휴대폰이 위치하고 있다.
 『과거에는 유선전화 시대였기 때문에 누군가 사무실을 지켜야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시공을 뛰어넘는 휴대폰이 있습니다. 어디를 가도 민원인과 대화가 가능합니다. 굳이 덩치 큰 사무실을 가질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송의원은 도내 의원중 휴대폰을 직접받는 횟수가 가장 많다.
 다른 의원들은 보좌관을 통해 휴대폰을 주로 받으나 송의원 경우는 7대 3 정도로 직접 휴대폰을 받고 있다.
 송의원은 제천 지구당 사무실 전화는 고향 동생 핸드폰에 연결해 놨다고 말했다.
 한국 정치의 고질병인 고비용 정치구조. 어쩌면 휴대폰이 이를 해결해 주는 단초가 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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