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공무원으로서 차마 얼굴을 들고 다니기가 부끄럽습니다』
 26일 충주시 모면사무소 직원 황모씨(42)가 동료 여직원을 성폭행하고 1년여 동안이나 협박편지를 보냈다는 언론보도를 접한 충주시 공무원들은 경악을 금치 못한 채 큰 충격에 휩싸인 모습들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 황씨는 지난해 4월 면사무소 직원들과 회식을 마친 뒤 만취 상태인 동료 여직원 모씨(28)를 집으로 바래다 주겠다며 택시에 태워 피해자의 집으로 데려가 성폭행했다.
 인사불성 상태에서 성폭행을 당한 여직원은 이후 자신을 성폭행한 사람이 누군지 조차 모른 채 심한 수치심에 떨었고 황씨는 바로 옆자리에서 해당 여직원을 바라보며 시치미를 뗀 채 택시기사 명의로 협박편지까지 보내는 파렴치한 모습을 보였다.
 피해자는 심한 불안감에 두 번이나 이사를 했으나 계속된 협박편지에 시달리다 경찰에 수사를 의뢰, 결국 지문채취를 통해 황씨를 검거하게 됐다.
 황씨의 이러한 행동은 공무원으로서는 상상도 못할 소행으로 보는 이들의 치를 떨게 했다.
 이에 앞서 지난 4월 충주시 모면사무소 직원 이모씨는 음주운전중 사고를 일으킨 뒤 뺑소니를 했다가 검거, 벌금형을 받고 풀려났다.
 또 지난 5월에만 본청 윤모씨와 동사무소 직원 장모씨가 잇따라 음주측정 거부로 입건되고 최근에 다시 시청 직원 2명이 음주운전으로 운전면허가 취소되는 등 시청 공무원중 음주운전과 관련, 검거된 사람만 올 들어 5명에 이르고 있다.
 이밖에도 수개월 전 모면사무소에서는 직원들끼리 주먹다툼을 벌이다 경찰에 입건되는 등 올 들어서만 시청 공무원들이 관련된 사건이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공무원들의 기강이 해이해지면서 공무원에 대한 주민들의 신뢰도 무너지고 있으며 묵묵히 일하는 동료 공무원들의 사기도 바닥에 떨어져 있다.
 행정을 집행하며 시민들의 중심에서 사회를 선도해 가는 공무원들의 행동은 주민들의 본보기가 돼야 한다.
 많은 주민들에게 신뢰받는 행정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공무원 기강을 바로 잡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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