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할머니 이복순 여사의 아름다운 사랑을 기리기 위한 흉상제막식이 28일 충남대 정심화국제문화회관에서 거행됐다.
 정심화(正心華) 이복순 여사는 40여년간 김밥장사와 여관을 운영해 모은 50억원을 지난 90년 충남대의 학술회관 건립 및 장학금으로 써달라며 기증했다.
 당시 이 할머니의 50억원대 재산 기증은 선진외국에 비해 척박했던 기부문화에 새로운 이정표는 물론 사회의 훈훈한 귀감으로 회자되었다.
 이 할머니는 충남 홍성 출신으로 39세에 남편과 사별후 대전에서 외아들의 뒷바라지를 하며 생계유지를 위해 노점상과 식당, 여관을 운영하며 「김밥할머니」로 불려졌다.
 평생모은 재산을 충남대에 익명으로 기증한 이 할머니는 대학측의 요청으로 자신의 법명을 딴 「정심화장학회」 이사장을 맡으면서 숨은 공적이 드러나 91년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기도 했다.
 충남대는 이복순 여사의 뜻에 따라 매년 40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해 왔으며 지난 2000년에는 지역 최대 규모의 문화 예술공간인 「정심화국제문화회관」을 건립하기에 이르렀다.
 이번 흉상제막식은 지난 92년 타계한 이복순 여사의 추모 10주기와 충남대 개교 50주년의 해에 마련된 것으로 고인의 아름다운 사랑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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