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설탕 6억8000개 분량 줄여 3000억 돌파

한국야쿠르트가 업계 최초로 시작한 '당줄이기 캠페인'으로 건강과 매출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

지난해 8월 한국야쿠르트는 '건강한 습관'이라는 새로운 기업 가치를 고객과 함께 실천하기 위해 '당줄이기 캠페인'을 진행했다.

1일 한국야쿠르트에 따르면 지난 1년간 한국야쿠르트가 줄인 발효유의 당은 약 2035톤(기존 제품 대비 저당 제품 함류 당 비교). 이를 각설탕(3g)으로 환산하면 약 6억8000개, 1.5톤 트럭 1357대 분량이다.

한국인의 1인당 연간 설탕 소비량인 23.8kg(식약처 발표 기준)과 비교 하면 8만5500명의 1년 치 설탕 소비량을 줄인 셈이다.

'당'은 줄이고 '건강'은 올린 '당줄이기 캠페인'에 소비자의 입맛도 잡았다. 저당 제품군 매출은 출시 이후 7월 말 기준 3000억원을 돌파했다.

특히 야쿠르트라이트는 8월 말 기준 기존 야쿠르트보다 약 2배 높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누적 판매량도 저당 제품이 오리지널 제품보다 약 1.2배 더 팔리고 있다.

'윌 저지방'도 동일기간 기준 기존 제품보다 29.7%가 넘는 매출 성장률을 보였다. '윌 저지방'대 오리지널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의 판매 누적비율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에서 23%로 약 3% 상승했다.

'야쿠르트400라이트'와 '세븐허니'를 시작으로 발효유의 '당줄이기' 바람을 몰고 온 한국야쿠르트는 '야쿠르트400라이트'와 '에이스라이트'를 차례로 출시하며 '당줄이기 캠페인'을 본격화했다.

올해는 신제품 '메치니코프'를 선보였고, '얼려먹는 세븐' 3종의 저당제품을 출시하며 발효유 전 제품의 저당화를 완성했다.

한국야쿠르트의 '당줄이기 캠페인'에 식품업계들이 잇따라 동참하고 나섰다.

매일유업은 지난 3월 기존 떠먹는 발효유 대비 당 함량을 30% 이상 낮춘 '매일바이오 로어슈거' 3종을 출시했다. 남양유업도 지난 4월 '이오'와 '남양 요구르트' 등 액상발효유 제품을 기존 대비 30% 당을 낮춰 출시하는 등 잇따라 저당 요구르트 제품을 선보였다.

정부 역시 식품업계의 이 같은 '당 저감화' 바람에 힘을 더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올해 '당류 저감화'를 주요 정책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어린이 보육시설의 당류 저감 교육 프로그램 및 급식 단계별 당류 저감 가이드라인을 개발, 배포하고 당류 저 감화 식품 생산을 위한 산업체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보급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을 펼치고 있다.

심재헌 한국야쿠르트 중앙연구소장은 "당은 줄이되 기존의 맛을 유지하기 위해 최적의 제품 배합비를 다시 찾는 것이 가장 큰 숙제였다"며 "오랜 연구 끝에 올리고당은 물론, 벌꿀, 백포도농축과즙 등 천연당으로 더욱 건강하고 맛있는 제품을 출시할 수 있었다. 앞으로 발효유뿐만 아니라 다양한 제품을 대상으로 당을 줄이는 연구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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