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칼럼] 김호일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사무총장

현재 중국 부유층 1억2천만 명, 동(東)중국 연안인구 6억5천만 명이다. 이들이 전 세계 소비의 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부자들의 관광 패턴은 무엇인가? 이들 대상으로 매력적인 청주를 각인시킬 방법은 없는가? 문화예술과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대한 하드웨어적 투자, 소프트웨어적 구성에 더해 우리는 어떻게 충북을 알릴 것인지, 그 지속가능성에 대해 알아보면서 지금이라도 젊은 여성 및 가족단위 소규모 관광객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이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필자는 '청주 옛 연초제조창' 중심에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과 청주를 중국관광객 도착지로 만들기 위해서 지역관광산업 관련학과 신설과 '지역관광개발공사' 필요성과 관련업계에 제공할 인적자원을 키워야 하는 점을 지적하면서 현실적 관점도 함께 지적하고자 한다.

청주를 바라보는 시야를 좀 더 넓혀 국제적인 무대로 옮겨 보자. 청주는 교육도시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으나, 이제는 바이오산업과 뷰티산업의 메카로 발전했다. 신흥 산업도시를 지나 첨단산업도시로 부상하는 시점에서, 세계경제의 변방에서 주역 무대에 자리매김한 중국과 그리고 우리나라 인구의 몇 배를 보유한 부유층과 그들의 구매력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세계적 부호들의 관광패턴은 주로 '모나코 마리나'의 야경을 배경으로 하는 선상파티가 주를 이루고 있다. 우리는 무엇으로 중국 부유층을 고객으로 삼을 것인가? 다국적 컨설팅 전문기업 '보스톤컨설팅그룹(BCG)'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도 1억2천만 명에 이르는 중국의 부유층인구가 오는 2020년에는 지금의 두 배가 넘는 2억8천만 명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 보고서에서 산출한 부유층의 기준은 가처분소득이 연간 2만 달러에서 100만 달러 사이인 경우였으며, 2020년이면 가처분소득이 4만 달러에서 100만 달러인 부유층이 전체 부유층의 40%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가처분소득(可處分所得)이란 개인소득에서 소득세와 4대 보험을 비롯한 각종 세금 등을 공제하고 난 후의 소득으로, 개인이 저축이나 소비 등으로 처분 가능한 소득을 말하며, 이 가처분소득이 실질적인 소비와 구매력의 원천이 된다.

2억8천만 명이나 되는 중국부유층 중 40%가 적어도 연간 5천만 원 이상을 여유자금으로 활용한다는 말이고, 이는 문화지출·구매지출·여행지출 등으로 이어질 것은 불 보듯 하다. 중국의 연평균 구매력은 우리나라의 3배를 넘을 것이고, 2020년 중국이 소비지출 3조1천억 달러에 달한다. 동중국 연안 인구만 6억5천만 명에 달하지만 여전히 중국은 청주를 모른다. 중국 부유층이 보기에 청주는 비행기로 한 두 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곳이고, 청주는 도로망이 발달해 이동이 편리한 면이 있다.

중국 부유층의 1%만 한국으로 유치한다 해도 120만 명이 되고, 2020년에는 280만 명이나 된다. 청주공항과 칭다오 간 취항도 논의되고 있기는 하다. 만일 중국의 부유층 관광객이 청주를 방문하기 시작한다고 가정한다면 청주시는 관광에 대한 시각을 새롭게 고쳐야 할 것이다. 부유층이 숙박하고 식사하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호텔, 레스토랑, 고급한식점, 문화예술기반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늦기 전에 깨달아야 한다.

그들이 청주에 머물면서 아낌없이 지출하도록 구매력 높은 관광소프트웨어를 갖춰야 함은 물론 통역서비스도 필수적이다. 매력적인 청주는 꿈에 불과한 것인가? 국가가 나서서 '어서 오십시오' 하지 않아도 부호들이 제 발로 찾는 곳을 만들자. 물론 세계적 관광지는 카지노가 즐비하다는 점이 매력적이지만 무엇보다 국제적인 관광명소로써 선순환 구조를 갖췄기 때문으로 보인다. '잘 되는 집안에는 가지 나무에도 수박이 달리는 법'이다. 청주가 세계적관광지로 알려지고, 부유층들이 가장 많이 찾는 국립현대미술관이 유치되어 지역경제 동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이제 문화예술 관광지로 명성을 쌓는 선순환구조를 갖춰야 한다. '청주도 될까?'가 아니라 미래가 꿈이 아닌 현실로 다가오도록 실행하는 것은 다름 아닌 바롤 우리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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