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TV 새 주말드라마 '내 딸, 금사월'(극본 김순옥·연출 백호민)은 지난해 방송돼 신개념 '막장' 드라마로 메가 히트한 '왔다, 장보리'의 후속작으로 캐스팅 단계부터 기대를 모았다.

'왔다, 장보리'를 성공으로 이끈 김순옥 작가와 백호민PD 조합에 '장보리'처럼 타이틀 롤을 맡은 여자 주인공 '금사월'이 불운한 환경과 각종 고난을 딛고 일어나는 성공기를 그린다. 공교롭게도 제목까지 비슷한 음절 구성이다.

제작진의 능력은 이미 검증된만큼 드라마를 이끄는 배우들의 책임감이 막중할 수밖에 없다. 그 중에서도 '장보리'·'연민정'의 라이벌 관계를 떠오르게 하는 '금사월' 역의 백진희와 '오혜상' 역의 박세영의 어깨가 더욱 무겁다.

금사월과 오혜상은 같은 보육원에서 둘도 없는 단짝 친구로 자랐지만 결국 지독한 라이벌이 되는 관계다. 2일 서울 마포구 상암MBC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백진희와 박세영은 "'왔다, 장보리'와는 다른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입을 모았다.

캐릭터가 주는 충격이 강했던 '연민정'을 넘어야 하는 박세영은 "부담이 안 된다면 거짓말"이라며 웃었다. 심지어 데뷔 후 첫 악역이다.

박세영 2015-09-02


"많이 고민하고 있어요. 무조건 악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혜상이가 어떻게 이런 선택을 했고, 왜 이런 행동을 했는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나쁜 것 보다 갖고 싶은 걸 위해서 열심히 살아가는 애라고 생각해요. 귀여운 악녀,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여드릴 것 같아요."(박세영)

'왔다, 장보리'가 아니라 '왔다, 연민정'이라고 불릴 정도로 '연민정'이 더 부각됐던 '장보리'를 답습하면 안 되는 백진희의 부담도 무시할 수 없다. 역시 첫 타이틀 롤을 맡았다.

"사월이 엄마를 찾는 과정에서 겪는 갈등이 드라마의 큰 축이 될 것 같아요. 표현해야 하는 감정의 폭이 클 것 같아서 매력적이고 입체적인 캐릭터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혜상이와의 라이벌 관계를 염두에 두기보다 엄마와의 호흡에 더 치중하고 있어요."

백호민 담당PD는 "이 둘이 장보리, 연민정과는 다른 캐릭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수하고 시골스러웠던 '장보리'와 달리 여성스럽고 현대적인 '금사월', 강한 욕망을 가진 악녀 '연민정'과는 다른 내숭덩어리 '오혜상'이 될 거라는 예고다.

MBC '내 딸, 금사월', 드라마판 건축학개론? '건축' 말고 '집' 에서 금사월역을 맡은 백진희. 2015-09-02


백진희, 박세영과 함께 전인화, 박상원, 손창민, 도지원, 김희정, 윤현민, 도상우 등이 출연한다.

'여왕의 꽃' 후속으로 오는 5일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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