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애완 동물을 기르는 사람들이 부쩍 많이 보인다.
 아마도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타산적이 될수록 정서적 공감을 함께 나눌 상대를 만나기가 힘들어지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애완 동물을 기를 때, 일반적으로 사람과 동물과의 관계에서 사람이 일방적인 주도권을 쥐게 된다.
 그만큼 사람이 애완 동물과 대등한 관계로 함께 생활하기란 정말 어려운 것이다.
 사람이 동물과 대등한 관계로 함께 살려면 기르는 사람이 동물의 생명을 자기의 생명과 마찬가지로 소중하게 여길 때만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한 기형 원숭이를 애완 동물이 아닌 한 가족으로 맞이하여 함께 생활한 이야기이다.
 일본 아와지와 섬에서 어미에게 버림받아 사경을 헤매는 팔 다리가 없는 기형 원숭이를 데려와 「다이고로」라 이름짓고 2년 4개월 동안 온 가족이 헌신적으로 보살피면서 서로 감정을 나누며 지냈던 일을 쓴 감동적인 실화이다.
 가족들의 진실한 사랑은 다이고로의 꺼져 가는 생명을 다시 일으킬 수 있었다.
 어머니는 일본의 원폭으로 인해 소중한 사람을 많이 잃은 쓰라린 체험으로 생명의 소중함을 마음 깊이 깨달은 분이었다.
 다이고로를 마치 막내자식인양 보살폈고 다이고로는 아들인양 애정으로 보답했다.
 둘 사이의 다정함은 보통 모자 사이와 다를 게 없었다.
 어머니의 세 딸들도 다이고로와 서로 사랑하고 다투고 즐거워하며 생활하는 것이 마치 형제지간 같았다.
 다이고로가 장애를 무릅쓰고 몸을 움직여 활동하려고 애쓰며 하나하나 성취해 가는 모습은 참으로 눈물겨웠다.
 이런 다이고로의 모습을 보고 가족들은 사는 것의 소중함과 어려움에 도전하는 용기를 가슴 깊이 배울 수 있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동물들이 이 지구상에서 당연한 삶의 터전을 보장받지 못하는 여러 가지 경우들이 떠올랐다.
 만물의 영장인 인간이 모든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고 함께 어우러져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이끌어 갔으면 하고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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