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군 광시면 황새공원서 8마리 야생 방사
친환경 농법 추진 … 주민·교원대 협력 결실

3일 오후 충남 예산 황새 테마공원에서 열린 황새 자연 방사 행사에서 황새가 자연의 품으로 힘차게 날아 오르고 있다.

전국에 두 곳밖에 없는 천연기념물 황새 번식지 비석이 보존돼 있어 그 어느 곳보다도 황새와 인연이 깊은 예산군 하늘에 드디어 황새가 힘찬 날개짓을 했다.

예산군 광시면 황새공원에서 열린 황새 야생 방사가 성공적으로 진행됨에 따라 2009년도부터 야심차게 준비한 황새 복귀 프로젝트가 비로소 결실을 맺었다.

한반도 황새복원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이날 행사에는 황선봉 군수, 홍문표 국회의원, 윤성규 환경부 장관, 나선화 문화재청장, 나카가이 무네하루 도요오카시 시장을 비롯한 정부 기관장과 지역주민, 관람객 등 3천명이 참석해 자연의 품으로 돌아가 하늘을 비상하는 황새의 모습을 지켜봤다.

이날 행사에는 성조 6마리와 유조 2마리 등 총 8마리 황새가 자연으로 돌아갔으며 6마리는 방사 케이지를 이용하고 나머지 2마리는 현재 서식 중인 단계적 방사장에서 지붕을 열어 방사됐다.

방사된 황새에는 GPS 위치추적 장치가 부착돼 야생 이동 경로 등 다양한 자료가 수집되며 수집된 자료는 생태 환경 연구를 위해 활용될 예정이다.

군은 2009년도 문화재청의 황새마을조성 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이후 한국 교원대와 협력해 황새복원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 왔다.

군은 2010년도부터 2014년도까지 190여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광시면 대리 13만5천669㎡ 부지에 야생화 훈련장, 생태 습지, 오픈장, 문화관 등의 시설을 갖춘 황새공원을 조성했으며 지난해 6월 한국교원대에서 이전해 온 황새 60마리와 올해 번식에 성공한 새끼 황새 14마리 등 총 74마리를 키우고 있다.

특히 황새의 안정적인 서식과 정착을 위해 2010년도부터 시작된 황새서식환경 조성사업은 황새공원 주변의 논을 경작하는 농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바탕으로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황새 논살이 농법'이 추진됐다.

아울러 생태학적 네트워크 복원을 위해 휴경 논을 이용해 비오톱(둠벙)을 조성하고 생태관로, 어도를 만들어 사라졌던 다양한 생물들이 다시 살 수 있게 노력했다.

황새를 위해 환경을 개선하려는 이 같은 노력은 농산물의 안전성에 대한 관심 증대와 함께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어 환경과 경제가 서로 도움을 주는 결과를 낳았다.

또한 지난 6월 9일 개원 이후 2만여명의 관광객이 찾는 등 군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자리 잡은 황새공원에서는 관람객들이 보다 쉽고 가깝게 황새와 교감할 수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진행하고 있어 인기가 나날이 치솟고 있다.

이와 함께 예당호와 슬로시티, 봉수산휴양림과 수목원, 광시 한우거리, 수덕사와 추사고택 등 인근 관광지와 연계한 관광코스가 활성화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황선봉 군수는 "황새가 살아야 사람이 살 수 있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노력해 주신 주민과 복원사업 관계자 그리고 오늘 행사에 참석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다"며 "황새는 우리 군의 선물이자 귀중한 미래 생태 자원으로 오늘 이후 한반도에서 예산이 고향인 황새를 자연에서 다시 만나는 날이 빨리 올 수 있기를 한마음 한뜻으로 성원해 달라"고 말했다. 최현구 / 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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