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4일 청주지방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황급히 법정을 빠져나온 김천호 교육감이 느닷없이 취재진들에게 툭 던진 말이다.
 말뜻대로라면 정말 감사한 말이지만, 어색한 말투와 일그러진 표정으로 미뤄볼때 서운한 감정을 표현한 것이 아닌가하는 느낌이 더 들었다.
 지난 7월31일 뇌물수수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주병덕 전 충북도지사도 그랬다.
 검찰조사를 받기위해 출석하면서 무려 3시간에 걸쳐 취재진과 숨바꼭질을 한 주 전지사는 『뭐 대단한게 있는 줄 알고 기자들이 관심을 갖는데, 내가 만약 잘못한 것이 있으면 성을 바꾸겠다』고 호언장담을 하기도 했다.
 결국 주지사는 1심에서 징역 2년6월에 추징금 3천만원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되었다.
 국어사전을 찾아보면 관심은 「어떤 사물에 마음이 끌리어 주의를 기울이는 일」이라고 뜻풀이 하고 있다.
 전임 교육감의 실형선고로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충북교육의 수장으로 선출된것 외에도 김천호 교육감에게 관심중 최상의 관심을 가질수밖에 없는 이유는 여기에 또 있다.
 누구나 학생을 둔 학부모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않은 미래의 주인공인 우리 청소년을 올바른 민주시민으로 육성시킬 교육계의 책임자가 교육현장이 아닌 법정에 섰기에 기자들과 관심있는 사람들이 모여, 더욱 관심있게 지켜본 것이다.
 이날 재판에서 변호인 반대신문을 통해 『음성 모 초등학교 박 교감이 마련한 자리에 참석한 것은 사실이나 지지를 당부한 적은 없다』고 주장하다가 판사 신문에서 거꾸로 검찰의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한 것도 쉽게 납득되지않는다.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하겠다는 교육감의 소신대로 분명한 입장을 밝혔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김 교육감의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란 말이 기자의 직업병에서 나오는 기우이길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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