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2015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CD프로젝트 전병삼 예술감독

"지금 이 순간, 세상에 안되는 일은 없구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서로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이 마음을 열고 그 마음과 마음을 연결해 탄생한 이번 CD프로젝트는 진정 시민 여러분들의 것입니다. 그것이 저에게 가장 큰 의미있고 보람이고 영광입니다."

2015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의 '핫 아이콘'으로 부상한 '청주의 꿈 CD프로젝트'를 이끈 전병삼(38) 예술감독은 개막식 때 받은 세계기네스북 인증서를 포토존으로 설치해 시민들과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사실 이번 프로젝트는 매순간이 난관이었다"는 전 감독은 처음에 프로젝트를 발표했을 때 싸늘했던 반응이 넘어야 할 가장 큰 산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조직위 직원들이 2인 1조가 되어 기관단체를 방문해 취지를 설명했고, 그것이 씨앗이 되어 단체별 경쟁이 벌어지기도 하면서 하루에 1만장씩 더해지는 이변이 일어났다. 여기에 참여 시민들이 페이스북이나 블로그 등 SNS에 이 소식을 알리면서 '아이스버킷 챌린지'처럼 해외 9개국 29개 도시에서도 참여하게 되는 기적같은 일이 일어나게 됐다고. 이후 구조안전시스템을 기본으로 한 500페이지 분량의 설계도에 따라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비엔날레 행사 종료후 철거하게 되어있는 이번 CD프로젝트가 큰 인기를 끌면서 '존치 여론'이 대두되고 있는 것에 대해 전 감독은 "우선 영광이며 감사한 일"이라며 "구조상은 매우 안전하고 시스템 비계 아래 걸어다닐 수 있는 판도 설치돼 있어 시민들에 의해 더 오래 남겨지고 관리된다면 그것이야 말로 이번 비엔날레의 기치인 'HAND+ 확장과 공존'을 실천하는 진정한 시민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세계기네스북 'CD활용 최대 설치물(The largest display of compact discs)'분야 기록 측정을 위해 청주를 방문한 세이다 수바시 제미치(Seyda Subasi-Gemici) 심사관도 "세계를 돌며 한 기네스 기록 측정중 가장 특별하고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라고 극찬하며 이승훈 청주시장에게 세계기네스북협회의 취재를 위해 1년 이상 존치해 줄 것을 건의했고, 이 시장은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CD프로젝트를 통해 시민들도 수동적으로 예술을 감상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직업, 나이, 성별, 경제수준을 떠나서 한마음 한뜻으로 움직이면 이렇게 세상을 놀라게 하는 거대한 예술작품을 만들수 있는 주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게 되서 기쁩니다. 그리고 제 머리속에 있던 버려진 공간도 문화·예술의 힘을 더하면 꿈의 공간으로 재탄생 될 수 있다는 것을 실현해 행복합니다."

전 감독을 청주시 명예시민으로 위촉해 CD프로젝트를 존치시키고 계속 관심을 갖게 하자는 의견도 있는데 그럴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하하하. 당연히 해야죠. 그렇게 되면 오히려 제가 영광이죠"라며 특유의 환한 웃음을 지었다.

미디어 아티스트이자 문화기획자인 전 감독은 충남 대전 출신으로 홍익대 조소과, 미국 시카고예술대학(SAIC) 미술석사, 캘리포니아대학(UCI) 공학석사를 졸업했으며, 미래창조과학부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융합형 인재 -호모 크리엔스'에 선정된 주목받는 예술가다. 또 뉴미디어국제전시 총감독, 대한민국 과학축전 개막연출 총감독, 인천아시안게임 성화대 디자인 감독으로 활동했다. / 송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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