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동 도시재생 통해 '지속가능' 활성화
매주 두차례 공연으로 청춘 에너지 채워

지난 29일 중앙동 소나무길에서 열린 '청춘 버스킹 페스티벌'의 '김명기 세션'팀 공연.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이 지나갔지만 상인들은 지난 여름 온 나라를 덮쳤던 메르스의 공포에서 아직 자유롭지 못하고 서민 가계의 주름은 여전히 펴지지 못하고 있다. 한때 전국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던 청주의 중심상가 역시 장기 불황의 우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침체의 암운을 걷어내고 기지개를 피는 곳이 있어 눈길을 끈다. 주민 스스로 도시재생을 통해 르네상스 시대의 서막을 연 청주 중앙동 상권은 문화와 쾌적한 환경을 통해 젊은 소비자들을 불러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본보는 도시재생의 성공 사례로 이미 전국적 명성을 얻고 있는 중앙동의 성공 전략을 집중 조명한다. / 편집자

땅거미가 짙어지는 지난 달 29일 저녁, 청주시 상당구 중앙동 속칭 소나무길에는 추석 연휴를 마무리하며 귀가를 서두르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그때 들려오는 음악소리에 귀가 솔깃한 시민들은 소나무길 작은 무대 주위로 모여든다. 낯설지만 언젠가 들었던 우클렐레 선율이 차분하게 가을을 재촉하는 작은 무대는 거칠었던 하루의 피로를 사르르 녹여내는 듯했다. 중앙동 소나무길에 퍼지는 선율은 지난 8월 7일부터 매주 열리고 있는 '청춘 버스킹 페스티벌'을 통해 퍼지고 있다. 이날 '우크렐레 스토리' 팀의 공연은 벌써 13번째 진행되는 것이다.

중앙동 '청춘 버스킹 페스티벌'은 그동안 케이블 TV 슈퍼스타K 시즌6 TOP10에 빛나는 '김명기 세션'팀을 시작으로, 어쿠스틱 4인조 밴드 '오늘의 추천곡'과 '이건율', 인디 5인조 밴드 '모리쉬', '체리 팩토리' 등 언더그라운드의 인기 공연팀의 공연이 이어지면서 중앙로를 청춘의 에너지로 채우고 있다.

이들 공연은 특히 9월 들어 가을을 재촉하면서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두 차례 열리면서 차분한 열기를 모아가고 있다. 청주시도시재생지원센터(센터장 황재훈)가 주최하고 중앙동 도시재생추진협의회가 주관하는 중앙동 '청춘 버스킹 페스티벌'은 도시재생의 전국적 명소로 자리잡은 중앙동 상권활성화를 위해 마련됐다.

이들의 공연이 거듭되면서 단순한 상권활성화 외에 대중 예술의 인프라를 넓히는 젊은 음악인들의 무대 제공과 더불어 청주를 청년 대중 예술인들의 성공 도약대로 만들어가는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다.

그동안 중앙동은 사직로를 경계로 성안길과 단절되면서 초라함과 쇠퇴가 거듭되면서 도저히 상권이 되살아난다는 것을 기대하기 조차 힘들었던 지역이다. 오직 지하도를 통해 행인이 오가던 불편함을 덜어주기 위해 횡단보도를 설치하기도 했으나 그 효과는 그리 크지 않았다.

그러던 중앙동은 주민 스스로 도시재생이라는 화두와 만난 이후 환골탈태를 거듭해 오면서 사람들이 일부러 찾아오는 청주의 명소로 새롭게 부각되는 부활의 나팔소리를 키우고 있다.

도시재생에서 문화는 가장 중요한 매개체인 동시에 어렵지만 힘찬 시작을 알리는 중요 덕목으로 자리잡고 있다. 살던 사람이 떠나 무너져 가는 낡은 집들의 담벼락에 벽화가 그려지고, 그 벽화를 신기한 구경거리로 삼아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선순환의 구조가 예술에 의해 만들어지는 도시재생의 대표적 상징이 되고 있는 사례는 통영의 동피랑 마을을 비롯해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 얼마든지 있다.

권순택 중앙동도시재생추진협의회 회장은 "중앙로 차없는 거리 소나무길에 정기적인 '청춘 버스킹 페스티벌' 거리공연을 접목시키면서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문화 예술을 통해 상권 활성화가 서서히, 그리고 지속 가능하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황재훈 청주시도시재생지원센터 센터장은 "거리공연을 통해 청년들의 에너지가 모아지면서 문화를 중심으로 하는 청년창업의 가능성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면서 "열정과 패기, 청년 특유의 창조적 발상으로 이미 초기 창업단계를 뛰어넘는 성공사례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중앙동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 유승훈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