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칼럼]홍양희 충북테크노파크 기업지원단장

우리나라 재도약의 힘인 '창조경제'가 추진된지 1년여의 시간이 흐르고 있다. 창조경제 타운에 접수된 다양한 아이디어가 올 10월 기준으로 2만6천건이 넘어섰고, 벌써 많은 성공사례가 홈페이지에 등록되고 있다. 그러다보니 각종 아이디어와 아이템이 쏟아져 나와 콘텐츠가 풍부해지는 경우가 있는 반면, 이미 현실화 되거나 실용화 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된 아이디어가 새로운 아이디어인 것처럼 재등장해 행정력이 낭비되는 경우도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조경제가 국민들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이유는 '우리가 가진 상상력으로 다양한 기술, 문화, 산업과 만나 새로운 비즈니스가 되고,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대한민국 재도약의 힘이 될 것'이라는 기대와 믿음 때문이다. 다소간의 행정력이 낭비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하더라도 이러한 공감대는 지속적으로 형성되어야 할 것이다.

영국 시골마을 작은 휴대폰 대리점의 판매직원이던 '폴포츠' 그는 가난하지만 성실히 일하면서 본인의 달란트인 '성악'을 꿈꾸고 노력해 '기회의 장'에 데뷔함으로써 세계적인 성악가가 되었다. 그가 무던히 갈고 닦아온 열정 그것이야 말로 창조의 힘이 아니었던가 싶기도 하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테크노파크에서는 창조경제와 관련된 몇 가지 지원사업이 진행 중이다. 그중 비즈니스아이디어사업화지원사업은 기술역량을 자임하며 창업한 기업들이 갖고 있는 수많은 아이템 중에서 사업화되지 못한 아이템을 발굴해 재도약 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아이디어와 기술이 아무리 뛰어나도 사업화되지 못해 활용되지 못한다면 단순히 흙 속의 진주일 뿐이다. 흙 속에서 원석을 캐서 수없이 다듬어 가치 있는 보석을 만들듯 아이디어들을 발굴하여 사업화로 연계하는 과정이 창조경제와 부합하는 지원사업이라 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잘 갖춰진 조직 시스템, 그동안 지원받은 경험, 제안서 작성과 발표능력 등 안정성 위주로 기업이 선정됐다면, 비즈니스아이디어사업화지원사업은 실제 선정결과에 있어서도 창업 1년 미만의 신생기업, 5인 미만의 직원을 보유한 생소한 기업들이 선정되는 경우가 주를 이루고 있다. 원료가 초콜릿인 크레파스는 식용도 가능하기 때문에 어린 아이들의 안전성에도 기여한다는 독특한 아이디어에서 출발했으며, 환경오염을 없애기 위한 낚시용 납봉돌을 대체하는 봉돌은 생각의 전환에서 나온 융합된 아이템이었다. 이렇게 상품과 아이디어, 기업과 아이디어가 융합하여 효율성을 담보하는 사례들은 '함께하는' 창조경제생태계를 실감하게 하는 대표적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창조경제는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융합된 아이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통해 사업화 지원이 이뤄지면 매출과 고용증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진주를 발견하는 과정과 그 원석을 갈고 닦아 보석으로 만들어내는 과정은 엄연히 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 특정기술의 수요자와 공급자간의 눈높이를 맞추는 일, 수요자는 누구이고 공급자는 누구인지, 그들이 각각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한 객관화된 정보를 바탕으로 상호 신뢰에 기반한 생태계를 차곡차곡 만드는 일이 원석을 갈고 닦아 보석으로 만들어내는 과정이며, 창조경제 프로그램은 바로 이를 가능케 하는 제도적 장치라 할 수 있다.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이 창조경제에 대한 정의와 실체에 대해 회의적 인식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어떤 조작적 정의가 존재하고 그에 대한 합의가 있다고 하더라도 실체 그 자체의 이해정도는 많이 다를 수 있다. 다만, 창조경제를 실현해 나가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점차 보강돼 가고 있기에 이를 매개체로 적극 활용해 성과를 창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어느 항구를 향해 갈 것인지 생각하지도 않고 노를 젓는다면 바람조차 도와주지 않는다'고 로마의 철학자 세네카는 말했다. 지금 플랫폼 기능을 담당하는 기업지원기관들이 제도적 틀을 만들고 기업들과 함께하는 가운데, 참신한 아이디어를 발현하고 이를 사업화 할 수 있도록 지원프로그램들을 하나둘씩 나열하고 있다. 창조경제의 순풍이 불어올 때 방향키를 잡고 돛을 올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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