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회복력이 관건이다
지역경제, 회복력이 관건이다
  • 중부매일
  • 승인 2015.10.25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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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칼럼]노근호 충북테크노파크 정책기획단장

지역의 경기부진이 여전하다. 오히려 체감경기가 악화되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 또한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역과 업종에 따라 편차는 있지만 지금이 IMF 외환위기 때보다 더 어렵다는 하소연도 들린다. 최근 IMF는 '지역경제전망(REO)' 보고서 수정판을 내면서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7%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10월 4.0%를 제시한 이후 계속 낮춰 왔는데 결국 3%대가 깨진 것이다. 국내경제 침체는 기업 활동과 소비심리의 무기력에 기인한다고 진단했다.

결국 미국은 금리인상 시기로 가장 유력했던 지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끝내 금리를 동결했다. 이유는 중국 경기둔화 등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때문이었다. 이번처럼 '해외 경제에 대한 충격'을 이유로 미국의 금리정책을 결정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만큼 국내·외를 막론하고 심각하다는 증거다.

지역경제의 회복력(resilience)에 대한 관심은 외부 충격 이후 원상태로 되돌아가는 시간이 지역마다 차이가 난다는 점에서 출발한다. 같은 경험을 하지만 다른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힘, 바로 회복력이 상이한 까닭이다.

국토연구원의 한 연구논문에서는 1997년 IMF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국내 15개(울산은 경남에 포함) 시·도가 급변하는 환경변화에 얼마나 빠르게 적응하는가를 살펴본 바 있다.

고용과 총부가가치 증감률이라는 두 가지 지표를 토대로 지역의 동태적 적응과정을 통해 네 가지 유형, 즉 번성, 변환, 침체, 추락 등으로 구분하고 있는데 충북은 충남, 광주, 경남과 함께 변환지역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은 1997년 위기 때 상당한 타격을 받았고 2000년대 중반까지 고용과 총부가가치 증가율이 전국 평균을 하회하는 성장지체 지역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2008년 금융위기를 잘 견뎌내고 2010~2011년 기간 동안 전국 평균을 상회하는 성과를 창출하면서 성공적으로 변환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우리나라 각 시·군의 지역 회복력에 관한 또 다른 보고서에서는 1997년 IMF 사태를 기점으로 인적, 물적, 혁신, 경제자본 등 4개 영역의 관련 지표들을 활용해 회복력 수준을 분석했다. 1997년과 2010년을 비교하여 우량, 개선(향상), 허약, 쇠퇴지역 등으로 나누고 있는데 충북의 12개(청주, 청원 통합 前) 시·군은 우량지역 8개, 개선(향상)지역 3개, 허약지역 1개로 유형화되면서 회복력이 타 지역과 비교해 양호했다. 쇠퇴지역에는 숫자가 많지는 않지만 서울과 경기 일부가 포함되어 있어 주목된다. 전반적으로 진단지수 순위가 낮은 지역들은 강원, 충남, 전북, 전남, 경북 등에 위치해 있다.

결론적으로 충북도와 각 시·군은 대외 충격에 잘 대처하면서 성장 경로를 복원하고 새로운 성장추세를 만들어가는 회복력이 상대적으로 양호하다. 반면 충북은 IMF 외환위기 충격에서 종사자수가 회복되는데 걸린 시간이 4.42년으로 전국평균 3.88년보다 길어서 대안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변동성과 불확실성 하에서 리스크를 피할 수 없다면 탄력적으로 재생할 수 있는 자구책을 찾는데 진력해야 한다.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회복력에 관한 접근이 정태적이 아니라 동태적이라는 점과 외부 충격 시기뿐만 아니라 일상적인 과제로 등장했다는 점이다. 위기 시에 부정적 효과를 최소화하기 위한 단기적, 양적 처방 능력은 물론 안정기에도 지역경제의 재구조화 및 재창조화를 꾸준히 추진할 수 있는 민첩한 역동성을 갖춰야 한다. 대외 환경변화가 극심해지고 복잡해지는 요즘 회복력 제고는 지역경제의 요체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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